20일 오전 경기도 과천 공무원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2018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연찬회에 참석한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김성태 원내대표 등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과천/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 ‘계파갈등 및 보수 분열’을 가장 많이 꼽았다.
자유한국당이 20일 열린 연찬회에서 공개한 소속 의원들에게 물은 설문조사 결과(112명 가운데 95명 응답)를 보면, ‘당이 무엇을 잘못했냐’는 질문에 계파갈등 및 보수분열을 가장 많은 의원(53명·복수응답)이 꼽았다. 또 탄핵·대선 패배에 대해 사과와 반성 없이 책임을 회피’, ‘당 리더십·위기 관리시스템 부재로 정책이슈 선점 및 대안제시 실패’ 등이 각각 40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이념과 가치 부재로 정체성 혼란’(36명), ‘막말과 거친 언행으로 품격 상실’(33명), ‘세대교체 실패’(32명), ‘시대흐름과 시대정신 이해 부족’(31명), ‘특권의식 내려놓지 못한 점’(27명) 등도 이유로 꼽혔다.
아울러 고쳐야 할 점으로는 ‘세대교체 및 인재양성’(46명)이 가장 많았고, ‘보수가치 및 비전 수립’(42명), ‘정책정당화’(34명), ‘소통·홍보 강화’(33명), ‘당내 갈등 해소’(32명), ‘공천제도 개선’(30명) 등이 뒤를 이었다. 향후 당의 중심가치를 묻는 질문에는 ‘시장경제"(55명), ‘합리적 보수’(46명), ‘자유민주주의’(44명), ‘국방·안보’(29명) 등의 순으로 답했다. 당이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정책에 대해서는 ‘경제 활성화 및 규제 철폐’(44명), ‘중산층·서민·소상공인 중심 민생경제 정책’(34명), ‘사회적 약자 배려’(26명) 등이 꼽혔다.
이런 가운데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보수 대통합’을 언급해 주목된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경기도 과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의원 연찬회 머리발언에서 “‘통합보수야당’ 재창당 수준의 ‘야권 리모델링’도 심도 깊게 논의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밑그림을 발표하진 않았으나, 바른미래당과의 연대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한 친박계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당내부터 통합이 이뤄져야 한다”며 ‘복당파가 주도하는 통합’에 부정적 견해를 피력하기도 했다.
이정훈 정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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