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참패로 자유한국당 대표에서 물러나고 미국에 체류 중인 홍준표 전 대표가 8일 “또다시 갈등의 대한민국으로 들어간다”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지난 두 달 동안 36년만에 휴식과 힐링의 시간을 미국에서 보내면서 대한민국의 혜택을 그렇게 많이 받았던 내가 나머지 인생을 대한민국을 위해 어떻게 헌신해야 할지 생각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또 “독서와 충전, 성찰과 반성의 시간을 보낸 지난 두달은 내 인생에 있어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했다. 끝으로 “내 나라가 부국강병한 나라가 되고, 선진강국이 되도록 배전의 노력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고 했다.
홍 전 대표는 지난 7월11일 미국으로 떠나면서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내 정치 현안에 대해 페이스북으로 쓸 생각이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페이스북엔 조지훈의 시 <낙화>를 인용하며 “페이스북 정치를 끝내고 일상으로 돌아가겠다”는 내용의 글과, 손녀와 함께 어울리는 사진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에서 지내는 동안 여러 차례 페북에 한국 상황과 관련된 글을 올려 ‘페북 정치’를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귀국 예고 역시 페이스북에 올렸다.
홍 전 대표는 추석 성묘를 위해 오는 15일 귀국할 예정이다. 홍 전 대표가 귀국하면서 자유한국당은 다시 당권 도전을 위한 각축전이 벌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 7일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출판기념회를 열어 공식적인 정치활동의 시작을 알리고, 당내 일부는 김무성 의원의 당권 도전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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