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초선 의원들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 혁신을 촉구하며 당협위원장 사퇴를 밝히고 있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자유한국당 초선 의원 14명이 13일 당 혁신 차원에서 당협위원장 자진사퇴를 선언했다.
이들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재창당 수준의 당 혁신 촉구 선언문’을 발표해 “자유한국당에 있어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출발점은 구성원들의 자기희생을 담은 뼈를 깎는 쇄신과 혁신 노력을 실천적으로 시작하고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방선거 패배에 대해 참회하고 반성하며, 재창당 수준의 당의 개혁과 혁신 그리고 새 출발을 위해 자기희생을 담은 전면적 쇄신을 촉구한다”며 “당 전체에 이러한 정신이 전면적으로 확산되어 재창당 수준의 개혁과 혁신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강력히 촉구한다”며 당협위원장 사퇴 의사를 밝혔다. 선언문에는 김성찬(재선) 김규환·김성원·김성태(비례대표)·김순례·문진국·성일종·송언석·이양수·이은권·이종명·임이자·장석춘·정유섭(이상 초선) 의원 등이 참여했다.
선언문에는 수도권과 대전·충청 지역 의원들이 주축이 됐다. 반면 대구·경북 초선들은 참여하지 않았다. 서명에 참여하지 않은 한 초선 의원은 “당 혁신을 위한 순수한 의지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시기적으로 지금 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서명에 참여한 한 의원은 “지방선거 참패로 혁신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위기감이 있다. 하지만 대구·경북 의원들은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인식 때문에 당협위원장 사퇴에 소극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지방선거 직후인 지난 6월15일에도 자유한국당 초선 의원들인 김순례·김성태(비례)·성일종·이은권·정종섭 의원 등이 기자회견을 열어 “10년간 보수정치의 실패에 책임이 있는 중진들은 정계 은퇴를 하고 당을 제대로 이끌지 못한 중진은 당 운영의 전면에 나서지 말라”고 요구한 바 있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