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파격 ‘생중계’…백화원 취재진 숙박도 처음

평양 순안공항 도착부터 2박3일 주요일정 생중계 예정
“북쪽 연락으로 취재진 백화원 초대소에서 하룻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8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모습이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메인 프레스센터’에 생중계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18일 오전 9시50분.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방북한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할 시간이 가까워지자 평양공항의 모습이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서울 동대문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메인 프레스센터’도 예외는 아니었다. 문재인 대통령을 기다리며 한반도기, 인공기를 흔들거나 꽃을 흔드는 북한 주민들의 모습은 그대로 생중계됐고, 문 대통령과 악수하면서 기뻐하는 주민들의 모습도 보였다. 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는 순간부터 백화원 영빈관으로 이동하기 전까지 약 30분가량의 북한의 모습이 그대로 화면에 노출된 것이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전날 “평양에서 열린 어떤 행사도 생방송으로 진행된 적이 없었던 것으로 안다. 생방송을 제안할 때도 받아들여질 것으로 기대하지 못했다”고 말할 정도로 이날 생중계는 ‘파격’이었다.

이날 평양 순안공항을 시작으로 오는 20일까지 이뤄지는 남북정상회담 주요 일정은 대부분 생중계될 예정이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전 9시 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생중계 일정을 자세히 설명했다. 윤 수석은 “오전 10시 평양 국제 비행장에 도착하면 환영행사가 있고, 이 행사는 생중계로 준비된다. 행사가 끝나면 숙소인 평양시 대성구 소재 백화원 영빈관으로 이동하게 되고, 이 역시 생중계된다”며 “별도 오찬을 가진 뒤 첫 번째 남북정상회담이 진행되고, 일부 취재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 쪽 취재진이 북한 백화원에서 잔 것도 처음이다. 윤 수석은 “전날 북쪽의 연락으로 <한국방송> 공동취재단 생중계 차량이 백화원 초대소로 가서 하룻밤을 잤다고 한다. 취재진이 백화원에서 잔 것도 처음이라는 얘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반면 관심을 모았던 북한 내 생중계는 이뤄지지 않았다. 북한 조선중앙티비는 통상 평일에는 오후 3시부터, 일요일 및 공휴일에는 오전부터 정규방송을 시작한다. 하지만 이날은 남북이 평양 남북정상회담 주요 일정을 생중계하기로 합의한 만큼 북한도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만남을 생중계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앞서 조선중앙티비는 2000년 1차 남북정상회담과 2007년 2차 남북정상회담 때도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대중·노무현 대통령과의 만남을 생중계하지 않고 당일 오후 녹화방송했다.

평양·서울=공동취재단, 서영지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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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 2018 평양 남북정상회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