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시 고위간부들 공항 나와…경·평 교류 활성화될까?

김능오 시당위원장-차희림 시인민위원장
순안공항에 나란히 문 대통령 환영 나서
박원순 시장-최문순 지사와 교류 관심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 도착한 뒤 마중 나온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북측 인사들과 인사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한 18일 순안 공항에 김능오 평양시당위원장과 차희림 평양시 인민위원장 등이 나란히 환영 대열에 등장해 서울시 등 지자체 간 교류가 활성화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당위원장과 시 인민위원장이 함께 공식행사에 등장한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이날 순안공항에서 진행된 환영행사에는 김영남 상임위원장, 최룡해·이수용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이용호 외무상, 김수길 총정치국장, 노광철 인민무력상, 이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김능오 평양시당위원장, 차희림 평양시 인민위원장 등 9명이 일렬로 도열해 문 대통령 내외를 환영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김창현 서울시 남북협력담당관은 “박원순 시장이 누구를 만날지 예측할 수 없지만, 김능오 평양시 위원장 등이 환영행사에 참여해 기대를 키웠다”며 “판문점선언에 지방자치단체 간 교류 활성화도 담겨 있어, 이번 환영인사를 구성할 때 이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방북단에 박원순 서울시장과 최문순 강원도지사 등이 참여하고 있어 좋은 성과가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판문점선언에는 ‘6.15를 비롯하여 남과 북에 다같이 의의가 있는 날들을 계기로 당국과 국회, 정당, 지방자치단체, 민간단체 등 각계각층이 참가하는 민족공동행사를 적극 추진하여 화해와 협력의 분위기를 고조시킨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서울시는 지난 평창올림픽때 한국을 찾은 이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에게 친서를 전달한 바 있다. 당시 친서에는 서울·평양 간 사회문화·경제협력·도시인프라 등 3대 분야에서 포괄적 도시 교류를 제안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어 지난 7월 평양에서 열린 통일농구대회에서도 이선권 위원장과 김일국 체육상에게 같은 취지의 친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김창현 담당관은 “아직 북으로부터 공식적인 답변을 들은 것은 없다”면서도 “과거 독일 통일 과정에서도 지자체 간 교류가 물꼬를 튼 것처럼 국내외 정세로 정부 간 남북교류가 쉽지 않으면 지차체가 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서울시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