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이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의 보수 인사 영입에 대해 “빅텐트가 아닌 복귀텐트”라고 지적했다.
정 전 의원은 <시비에스(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바른미래당을 끌어들이는 게 어떻게 빅텐트”냐며 “다시 옛날 새누리당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진 인사가 영입되고 그래야지 빅텐트라 그러지 돌아간 사람들 다시 오는 게 어떻게 빅텐트냐”며 “복귀 텐트도 결국 총선을 앞두고나 되지 내년 전당대회 같은 총선을 많이 놔둔 시점에서는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최근 오세훈 전 서울시장, 황교안 전 국무총리,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을 잇달아 면담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 제기한 ‘보수 빅텐트론’이라는 주장을 비판한 것이다.
정 전 의원은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에 외부위원으로 영입된 전원책 변호사에 대해서도 비판을 가했다. 그는 “(전 변호사가) 박근혜 탄핵 과정만 문제가 있다는 게 아니라 경제 민주화가 새누리당 폭망의 시발점이었다고 한다”며 “경제 민주화는 헌법에도 있는 헌법 가치이며, 자유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이 버텼던 큰 이유였는데 그걸 비난하면서 원래대로 돌아가자고 하는 것은 퇴행”이라고 말했다. 또 “지금 자유한국당의 주축은 태극기 부대”라며 “김병준 비대위원장이나 김용태 사무총장은 개혁 보수적인 입장을 갖고 있는데, 전원책 변호사가 나타나서 갑자기 강경 보수 쪽으로 가니까 내심 당혹스러울 것”이라고도 했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