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대표, 심상정 의원 등 정의당 관계자들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정의당 창당 6주년 기념식에서 축하 떡을 자른 뒤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6년 전 불과 5천명의 당원으로 시작했지만 10배 성장을 이뤘다. 정의당의 성장판은 아직 닫히지 않았다.”
창당 6돌을 맞은 정의당의 이정미 대표는 21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기념행사에 참석해 이렇게 말했다. 진보정의당(정의당의 옛 이름)은 정확히 6년 전 이날 5천명의 당원으로 출발했지만 이제 정의당의 당원은 5만명에 이른다. 1%대던 지지율은 올해 6·13 지방선거를 전후해 꾸준히 10% 이상 유지하고 있다. 이 대표는 “다신 실패하지 않을 진보정당을 만들기 위해 좌절하지 않고 꾸준히 우리 길을 걸어왔다”며 “패배주의, 회의주의와의 투쟁은 끝났다. 이제는 거침없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이런 다짐에는 지난 6년 정의당의 역사를 돌아보는 소회가 담겼다. 2004년 민주노동당의 ‘원내 입성’이란 빛나는 승리 이후 진보정당은 후퇴와 패배의 역사를 써왔다. 통합진보당이 부정 경선 사태 등으로 분당된 뒤 심상정, 고 노회찬 의원 등이 중심이 되어 창당한 정의당의 걸음도 녹록지 않았다. 2013년엔 노회찬 당시 공동대표가 ‘삼성 엑스파일 떡값검찰 실명공개’로 의원직을 잃는 등 시련을 겪었다. 하지만 꾸준히 ‘노동자’와 ‘약자’의 편에 서는 소수정당으로 자리 잡아온 정의당은 현재 7개 원내 정당 중 가장 오랜 기간 ‘같은 당명’을 유지하고 있다.
정의당 창당 6주년 기념식이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려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고 노회잔의원을 생각하며 울먹이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정의당의 역사라고 할 노 의원의 부재 속에 진행된 창당 기념행사에서 그의 빈자리는 커 보였다. 심상정 의원은 “노회찬 대표의 부재가 몹시 서럽다. 그가 목숨보다 더 사랑한 우리 정의당을 목숨 바쳐 지키고 일궈왔던 부분에 크나큰 헌신을 다시 되새긴다”고 말했다. 이정미 대표도 “늘 함께했던 노회찬 대표가 없는 기념식”이라고 말하다 한참을 울먹였다.
△창당 △심상정 의원의 대선 출마와 지지율 6.2% 획득 △국회 특별활동비 폐지 주도 등을 지난 6년 ‘결정적 순간들’로 꼽은 정의당은 2020년 21대 총선에서 반드시 자유한국당으로부터 제1 야당의 지위를 가져오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 대표는 “정의당의 시선은 (대선이 있는) 2022년을 향해 있다”며 “앞으로 4년간 진보집권을 앞당기기 위해 중단 없는 민생 실천으로 일하는 사람들과 약자들을 우리 정치의 중심으로 세우고 70년 낡은 정당체제를 반드시 바꾸겠다”고 말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