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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김성태, 딸 특혜채용 부인하며 “정치인 사찰” 황당 주장

등록 2018-12-20 21:32수정 2018-12-20 23:57

‘KT 특혜채용 의혹’ 파문 확산
김 의원 “청와대 특감반 사찰 물타기” 주장
정규직 공채 합격 사실만 강조
계약직 처음 입사 과정 어정쩡 해명

정치권 “철저한 진상규명” 목소리
노조 “정치권 특혜 맥락…수사해야”
김성태 “국정조사 요구 즉각 수용”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자신의 딸 김아무개씨가 케이티(KT)에 특혜 채용됐다는 의혹에 대해 “지난 연초부터 민주당이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하고 추적해온 사례로 정치권력과 언론이 결탁된 전형적인 정치인 사찰”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딸이 케이티에 처음 입사하는 과정의 ‘취업 청탁’ 의혹 등에 대해서는 명쾌한 해명을 내놓지 않았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전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한겨레>가 보도한 자신의 딸 케이티 특혜채용 의혹에 대해 딸이 사진에 나와 있는 케이티 신입사원 선비문화 체험수련 기념사진 등을 들고 근거 없는 의혹 제기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김성태 자유한국당 전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한겨레>가 보도한 자신의 딸 케이티 특혜채용 의혹에 대해 딸이 사진에 나와 있는 케이티 신입사원 선비문화 체험수련 기념사진 등을 들고 근거 없는 의혹 제기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김 의원은 20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딸은 공채로 합격한 뒤 두달 쉬고 특채로 재입사한 사실이 없고, 하루도 빠짐없이 일했다”며 내부 전산 기록의 ‘1월 퇴사’ 처리를 부인했다. 김씨는 2011년 4월 계약직으로 채용된 뒤 2012년 하반기 정기 공채시험에 합격해 2013년 1월 입문교육을 받던 도중 퇴사했다가 같은 해 4월 ㈜케이티스포츠에 특채 입사한 것으로 내부 전산 기록에 나와 있다. 하지만 <한겨레> 역시 전산 기록에만 그렇게 처리되어 있을 뿐, 실제로는 김 의원의 딸이 공백 없이 계속 근무했다는 증언을 보도한 바 있다.

김 의원은 ‘취업 청탁’ 의혹이 제기된 계약직 입사 과정에 대해서도 제대로 해명하지 않았다. 김 의원은 “(딸은) 대학에서 사회체육을 전공했고, 파견·취업알선업체를 통해 구직활동을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시 케이티스포츠 관계자들은 별도의 채용 공고가 없는 상태에서 케이티 홈고객부문 사장 서아무개씨를 통해 김씨의 이력서를 받아 채용 절차를 진행했다고 증언하고 있다. 김 의원은 “청와대 특감반 사찰을 물타기하려는 정치적 의도이자, 정치권력과 언론이 결탁된 전형적인 정치적 공작”이라며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의원의 주장은 전혀 사실무근이다. <한겨레>는 특감반 문제가 발생하기 훨씬 전인 두달여 전에 이미 관련 제보를 입수하고, 10명 이상의 케이티 관계자들을 직접 확인 취재하여 기사를 작성했다.

정치권에선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이경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을 내어 “한파가 여전한 청년 채용시장에서 본인의 자녀만이 ‘그들만의 합리적인 특혜’로 포장해 손쉽게 누렸다면, 이는 ‘내로남불’의 참모양새”라며 “‘부모의 능력이 자식의 사회적 지위를 좌우한다’는 슬픈 말에 투쟁하는 우리 청년들의 꿈과 희망을 짓밟은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은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문정선 평화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어 “완전범죄를 꿈꾸던 국회의원 김성태 딸의 특혜채용 의혹은 결국 폭로됐다”며 “빼도 박도 못하는 고용세습이자 권력형 채용비리의 몸통 그 자체”라고 비판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도 “김성태 의원의 딸의 부정 채용과 함께 케이티 윗선의 어떤 거래가 있었던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마저 들게 할 정도”라며 “이쯤 되면 채용비리 국정조사에 강원랜드뿐만 아니라 김성태 의원의 딸 문제도 포함시키는 것이 합당하다”고 논평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추가로 보도자료를 내어 “국정조사 요구를 전적으로 환영하고 즉각 수용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김성태 딸 특혜취업 의혹’뿐만 아니라 ‘혜경궁 김씨’를 무혐의·불기소 처분하면서까지 덮고자 했던 ‘문준용 취업특혜 의혹’에 대해서도 모두 국정조사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한편, 케이티 새노조는 이날 논평을 내어 “김성태 의원 딸 특혜 채용 논란은 단순 채용 비리가 아니라 정치권 특혜 제공의 맥락에서 봐야 한다”며 “<한겨레> 보도 내용처럼 수개월이나 공백이 있는 경우는 비상식적이다. 내부 시각에서 봐도 매우 특이한 케이스”라고 밝혔다. 이어 “케이티가 거듭나기 위해서라도 이번 일련의 정치적 사건 등에 대한 사정기관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김완 이정애 기자 funnyb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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