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서울의 한 노인복지시설을 방문한 황교안 전 국무총리. 황 전 총리 페이스북 갈무리
2·27 전당대회를 앞둔 자유한국당 당권 주자들은 설 연휴 기간 민생 행보를 이어 가며 표심 다지기에 나섰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지난 2~4일 서울의 노인복지시설, 영·유아, 청소년 보육시설을 방문해 무료급식 봉사를 했다. 그러고는 ‘바닥 경제’가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5일 페이스북에 “지난 1년 문재인 정부의 경제 기조는 잘못된 정책에 대한 ‘땜질 경제’였다. 과도한 최저임금 인상, 급격한 근로시간 단축, 탈원전 등 잘못된 정책을 열거할 수 없을 지경인데 더 고집을 세운다. 이토록 서툴고, 오만하고, 국민을 외면하는 정부는 본 적 없다”고 적었다. 이어 “자유주의 시장경제라는 헌법적 가치를 무시하고 국민 삶을 외면하는 경제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 저 황교안, 국민과 함께 경제 활력을 복원하겠다”며 “차세대 전략산업과 4차산업 혁명을 선도하겠다. 미래 먹거리를 찾는 일과 교육개혁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홍준표 전 대표의 유튜브 채널 ‘tv홍카콜라’ 화면 갈무리
홍준표 전 대표는 연휴 기간 연일 황교안 전 총리의 ‘병역면제’ 이력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홍 전 대표는 5일 페이스북에 “제가 황 전 총리 검증 문제를 계속 제기하는 게 우리 당 정서상 제게 마이너스가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중대한 흠이 있는 사람을 당 대표로 내세우게 되면 당이 입을 크나큰 상처가 올 것이기에 병역을 포함한 모든 검증 문제를 눈감고 넘어갈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한나라당이 이회창 총재의 아들 병역면제 의혹을 수비하다 오랫동안 야당 생활을 했다고도 강조했다. 홍 전 대표는 “병역문제는 국민감정 문제이기 때문에 묵과하기 어려워 지적하는 것이다. 내부총질이 아니라 다년간 정치 경험에서 우러난 충정”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당권 주자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7일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출마선언을 한다. 오 전 시장은 5일 유튜브 채널 ‘신의 한 수’에 출연해 무상급식 주민투표로 서울시장직을 던진 일과 관련해 “잘못됐다고 지적할 수 있을지언정 보수 우파의 가치를 위해 뛴 나 같은 정치인을 버려서는 안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서울시장 출마 당시 도와준 것은 고맙지만 무상급식 투표 당시 당에서 도와주지 않은 점은 섭섭하다는 뜻도 밝혔다.
이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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