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연 여의도연구원장은 지난 3월 취임 뒤 “여의도연구원을 젊은층과 소통하는 채널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혀 온 바 있다. 오랫동안 당의 ‘싱크탱크’ 역할을 해 온 여의도연구원은 서울 영등포 당사에 있는 기존 사무실 외에도 공유오피스 위워크(Wework)의 사무실을 빌리는 등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김세연 의원실 제공
자유한국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을 맡고 있는 김세연 의원이 다음 총선에서 황교안 대표의 출마 여부를 놓고 “종로 출마가 가장 정공법”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5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여의도연구원에서 바라본 자유한국당의 총선 전략에 대해 인터뷰하면서 “공천 관련 부분이나 대표의 다음 총선 출마 지역구 문제는 제가 언급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제 생각에는 (황 대표가) 종로로 출마하시는 것이 가장 정공법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정세균 국회의장의 출마 지역구이기도 해 ‘험지’가 될 수 있다는 진행자의 지적에는 “진두지휘를 하시기 위해선 그 정도의 결단이 필요할 것이라고 저는 보고 있다”며 “브레인(전략통)으로서의 생각보다는 관찰자의 입장(에서 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김 의원은 여의도연구원에서 추진하는 자유한국당의 과제가 ‘중도확장’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연령적으로는 2030세대, 이념적으로는 중도층 또는 무당파라고 할 수 있는 스윙보터들, 지역적으로는 수도권에 계신 분들과 쉽게 소통할 수 있는 여건으로 당을 탈바꿈시키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당이 지금 국민들과 멀어져 있다는 평가를 많이 받고 있다”고 진단하며 “물론 보수층 지지 결집을 이끌어낸 부분은 최근 몇 달 동안의 성과이지만 보편적 민심을 얻어야 되기 때문에 방향 설정을 위한 객관적 시각을 갖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의도연구원이) 지향하는 방향성에 대해 가장 공감을 많이 해주시는 분이 황교안 대표이고, 지금도 여러 방향성에 대해 가장 후원을 많이 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한편 잇따른 ‘막말’ 사태가 중도층 확장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세간의 지적을 놓고서는 “말씀하신 분들의 이야기를 깊이 있게 들어보면 나름의 뜻을 갖고 하신 게, 소통 능력이나 감수성 부분에서 (현재 세대와) 격차가 있으면서 원래 하고 싶었던 말이 막말로 비치는 측면들이 있다”면서 “이런 부분에서 공감 능력 자체를 대폭 업그레이드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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