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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조국, 몸 낮추면서 적극 답변…“밤에 딸 취재 말아달라” 호소

등록 2019-09-02 21:14수정 2019-09-03 09:48

법무장관 후보자 국회 기자간담회
300명 공간에 취재 경쟁 후끈
출입정지 ‘신의한수’ 기자 퇴장 당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기자간담회를 하기 위해 국회 회의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기자간담회를 하기 위해 국회 회의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무산되자 더불어민주당은 기자간담회를 2시간도 채 남겨두지 않은 시간에 국회 기자단에 시간을 ‘통보’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내실 있는 진행을 위해 간담회를 3일로 미룰 수 없느냐’는 기자단 문의에 ‘절대 불가’ 입장을 못 박았다. 국회 기자단에선 “자료요청권도 없고, 제출된 자료를 근거로 일문일답식 검증도 불가능한 만큼 후보자를 위한 면피용 자리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하지만 누구든 기자들 앞에서 입장을 밝힐 권리가 있고, 언론 역시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한다는 차원에서라도 취재를 거부할 수 없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막상 간담회 시간과 장소가 확정되자 언론사끼리의 취재·보도 경쟁은 피할 수 없었다. 국회 간담회가 열리기로 예정된 국회 246호실에 오후 2시부터 좋은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기자들이 모여들었다. 민주당 의원총회장으로 주로 사용되던 이곳은 3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다. 공간이 협소하다는 이유로 취재 인원을 언론사당 한명으로 제한하자 반발도 일었다. 당직자들은 회의장 안에서 언론사를 확인한 뒤 미리 준비된 비표를 나눠줬다. 이 과정에서 국회 6개월 출입정지를 당한 바 있는 보수 유튜브 매체 <신의한수> 기자가 퇴장을 당하며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다. 민주당은 신의한수를 내보내고 있다”며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간담회 예정 시각보다 1시간가량 일찍 국회에 도착했던 조 후보자는 3시30분께 간담회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왼쪽 어깨에 백팩을 메고 있었고, 한 손에는 검은색 서류가방이 들려 있었다. 200여명이 모인 기자들 사이를 걸어 준비된 회견석에 앉은 그는 가장 먼저 가방을 열어 준비한 입장문을 꺼내 들었다. 기자회견은 조 후보자의 모두 발언 뒤 질의응답 순서로 이어졌다.

많은 기자가 모인 만큼 순서가 돌아가기 위해 기자들에게 주어진 질문시간은 상대적으로 짧았고, 답변 시간은 넉넉했다. 질문 순서가 되자 기자들 10여명이 계속 손을 들었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한번도 안 하신 분만 먼저 손을 들어달라. 다른 언론에서 이의를 제기한다”고 요청했다. 기자의 질문이 길어지면 “짧게”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조 후보자는 여론을 의식해 자세를 낮추기는 했어도, 시종일관 적극적인 답변 태도를 보였다. 조 후보자는 “서서 질문을 해달라. 카메라 때문에 앞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부탁하기도 했고, 복수의 질문이 들어오면 메모를 하며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 간담회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선 “뒤에 (기자들을) 좀 빼면 좋지 않을까요. 빼주면 진행에 도움이 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준비해 온 자료를 보는 자신을 촬영기자들이 뒤에서 찍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토로한 것이다.

그는 전반적으로 침착한 모습을 보였지만, 딸의 신상과 관련한 발언을 하면서 격한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는 모습도 보였다. 조 후보자는 ‘딸이 포르셰를 타고 다닌다’는 등 가짜 뉴스가 도를 넘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다가 “혼자 사는 제 딸아이에게 밤 10시에 남자 기자 2명이 문을 두드리며 나오라고 할 필요가 있느냐”며 잠시 말을 잇지 못하고 울먹이기도 했다.

서영지 김미나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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