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20.01.07 18:44
수정 : 2020.01.08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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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자유진영 2020 신년하례식 - 제1회 대한민국애국상 시상’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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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강남을·구로을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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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자유진영 2020 신년하례식 - 제1회 대한민국애국상 시상’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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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부터 앞장서서 험지에 출마하겠다”던 황교안 대표의 공언 이후 자유한국당이 고민에 빠졌다. 황 대표가 만족할 만한 ‘맞춤형 험지’를 찾기가 쉽지 않아서다. 일단 나가면 당선 가능성이 높아야 하지만, 당선이 너무 쉬워 보여도 곤란하다. 더불어민주당이 강세를 보이는 곳 가운데 황 대표가 나설 경우 판세를 바꿀 수 있고, 그 변화가 주변 지역까지 파급력을 갖는 곳이 ‘맞춤형 험지’의 조건이다.
‘정치 1번지’로 꼽히는 서울 종로 출마는 효과가 가장 확실한 정공법으로 꼽혀 왔다. 대선주자 선호도 1위를 달리는 이낙연 국무총리와의 ‘빅매치’로 관심을 집중시킬 수 있다. 문제는 당선 가능성이다. 자칫 큰 표차로 패한다면 대선을 노리는 차기 주자에겐 치명적이다. 이 때문에 당 지도부에서는 ‘종로를 제외한 수도권에서 당선 가능성 있는 지역을 검토해달라’고 실무선에 지시한 것으로 7일 알려졌다.
종로에는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하지만 황 대표 쪽은 김 위원장을 내보내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자기는 가기 싫어하는 곳에 다른 중진을 보내느냐’는 비판이 나올 수 있어서다. 그렇다고 안 내보내는 것도 부담이다. ‘김병준 키워주기 싫어 출마를 막느냐’는 뒷얘기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당내에선 용산이나 강남을 정도가 어떻겠느냐는 의견도 나온다. 이른바 ‘한강 벨트’에 중진급을 대거 출마시켜 서울에서부터 바람을 일으키자는 전략에도 부합한다. 하지만 종로에 견줘 파괴력이 떨어진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현역의원이 있는 곳이지만, 20대 총선 이전에는 한국당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인 지역이기 때문이다. 만약 황 대표가 먼저 용산이나 강남을을 선택할 경우, 텃밭인 영남권 출마를 고집하는 중진 의원들의 ‘험지 출마’도 요구하기 어려워진다는 우려의 시선도 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서울 구로을도 대안으로 거론되지만, 이곳 역시 종로처럼 당선 가능성이 문제다. 이곳은 박 장관이 18대부터 20대까지 내리 3선을 한 곳이다. 황 대표 쪽 관계자는 “구로든 어디든 구체적 출마지역은 정해진 바 없다”고 말을 아꼈다.
장나래 정유경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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