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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20.01.08 11:23 수정 : 2020.01.08 22:02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운데)가 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영입한 탈북민 출신 인권운동가 지성호(왼쪽 둘째)씨와 체육계 미투 1호인 테니스 코치 김은희(오른쪽 둘째)씨와 함께 기념촬영 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8일 ‘자유한국당 2020년 영입인사 환영식’ 열어 2차 인재영입 발표
‘공관병 갑질 의혹’ 박찬주 영입 논란 이후 두달만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운데)가 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영입한 탈북민 출신 인권운동가 지성호(왼쪽 둘째)씨와 체육계 미투 1호인 테니스 코치 김은희(오른쪽 둘째)씨와 함께 기념촬영 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자유한국당이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탈북 인권운동가인 지성호(39) 북한인권단체 나우(NAUH) 대표와 ‘체육계 미투 1호’로 알려진 김은희(29) 테니스 코치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공관 갑질 논란’이 벌어졌던 박찬주 전 육군대장 뒤 두 달 만의 인재 영입 발표다. 한국당이 취약한 청년과 여성층을 공략하는 한편, 최근 5호까지 인재 영입을 발표한 민주당을 견제하기 위한 발표로 보인다.

한국당은 8일 오전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2020년 영입인사 환영식’을 열고 2차 영입인재를 소개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지성호 대표는) 자유를 찾아 용기 내서 자유대한민국에 왔다. 지 대표의 용기를 열렬히 응원한다”며 ‘자유’와 ‘용기’를 키워드로 제시했다. 또 김은희 코치에 대해서는 “우리 사회에 꽈리를 튼 잘못된 행태를 국민께 고발함으로써 후배들이 같은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한 선구자”라고 소개했다. 황 대표는 이어 “그 고백이 얼마나 쉽지 않은 일이었겠나”라며 “그러나 후배를 위해서 대한민국이 성범죄 등 잘못된 폭력으로부터 안전한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앞장섰다”고 격려했다.

지 대표는 “한국당이 인권 문제에 대해 일을 제대로 못 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인재 영입을 맡은 분들과 함께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변화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고 한국당과 함께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지 대표는 지난 2018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회 국정연설 당시 초대받아 “북한 체제의 본질을 목격한 또 한명의 목격자”로 소개되며 유명세를 탔다. 북한 주민이던 지 대표는 1996년 화물열차에서 석탄을 훔치다 열차에 치여 왼팔과 다리를 마취도 없이 절제하는 일을 겪었고, 이후 2006년에 탈북했다.

김 코치는 “한국당 하면 인상부터 쓰던 제가 이 자리에 서기까지 정말 많이 고민했다. 제가 가진 생각과 당 지향하는 바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며 “그러나 인권 문제만큼은 당의 색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제가 인권 문제 해결에 가장 중요시한 것은 의지인데, 대화 과정에서 당의 의지를 확인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테니스 선수 출신인 김 코치는 지난 2018년 한 방송에서 초등학교 시절 겪은 성폭력 피해 사실을 밝혀 ‘체육계 미투 1호’로 꼽힌다. 이 계기로 여성 체육인들이 단체 성명을 내는 등 스포츠계 폭력·성폭력 근절을 위한 움직임이 이어졌다.

특히 김 코치의 영입을 놓고선 염동열 인재영입위원장이 부인까지 데리고 나가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은 염동열 의원은 행사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선수는) 부인까지 데리고 가서 세 번 만났을 때야 동참 의사를 밝혀 모시게 됐다”며 “사회에서 고통받는 분들을 먼저 사회의 일원이라고 선언하고 용기를 주겠다는 마음을 담았다”고 이번 인재 영입의 의미를 설명했다.

한국당은 앞으로 일주일에 두 번씩 인재 영입을 발표하며 인재 영입을 통한 총선 대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염 의원은 “청년 기업가 등 청년 인재가 아직 더 있다”며 “‘웰빙당’ ‘꼰대당’을 과감히 벗어날 수 있는, 획기적이고 새로운 당 체질 개선을 위한 몸부림”이라고 말했다.

이주빈 기자 y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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