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20.01.13 19:18
수정 : 2020.01.14 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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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앞줄 오른쪽 둘째)와 총선 대비 ‘3호 인재’로 영입된 극지탐험가 남영호씨(앞줄 왼쪽 둘째)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영입 인사 환영식에 참석하기 위해 가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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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 출신 인권운동가 지성호
전광훈 집회·에스더 기도회 참석
일부 ‘한국당 우경화’ 연장선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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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앞줄 오른쪽 둘째)와 총선 대비 ‘3호 인재’로 영입된 극지탐험가 남영호씨(앞줄 왼쪽 둘째)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영입 인사 환영식에 참석하기 위해 가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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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이 ‘청년 인재’로 선택한 탈북민 출신 지성호(38)씨가 보수 기독교계 인사인 전광훈 목사가 주최한 집회에 참석하고, ‘가짜뉴스 진원지’로 지목된 에스더기도운동(에스더)과 가깝게 교류했던 인물로 확인됐다. 한국당은 지씨를 영입하며 “꼰대당을 벗어나 체질 개선하려는 몸부림”이라고 의미 부여를 했지만, 일부에서는 ‘한국당 우경화’의 연장선이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13일 <한겨레> 취재 결과, 지성호 북한인권단체 나우(NAUH) 대표는 지난해 10월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문재인 하야 천만집회’에서 전 목사와 나란히 연단에 올라 “문재인 정권의 행태를 보면서 더는 눈 감고 얼굴 돌리고 살 수가 없기에 용기 내서 (집회에) 왔다”고 주장했다. 지 대표가 에스더와 밀접하게 교류해온 점도 눈에 띈다. 그는 에스더가 주최하는 기도회에 2018년께부터 계속 참여해 설교 활동을 해왔다. 2018년 6월 에스더 등 기독교연합단체가 주최한 ‘금식기도성회’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함께 강사로 참석했고, 지난해 10월엔 에스더 주최의 ‘서울통일광장기도회 8주년 기념예배’에서 설교에 나섰다. 에스더는 2018년 <한겨레> 단독 보도로 난민·동성애자 등 소수자와 관련한 가짜뉴스를 조직적으로 생산·유통해온 사실이 드러난 보수 기독교단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멘토’이자 황교안 대표의 ‘스승’으로 알려진 김장환 목사와의 인연도 눈길을 끈다. 김 목사는 지난달 12일 전두환씨가 12·12 군사반란 주역들과 즐긴 점심 자리에 함께하기도 했다. 지 대표는 2018년부터 <극동방송> 이사장인 김 목사와 인연을 맺어 극동피케이(PK)장학재단에서 장학금을 받고, 그해 8월 서울 영등포구 극동빌딩에 사무실을 무상으로 임대받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한편 한국당은 이날 극지탐험가 남영호(43)씨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남씨는 산악전문지에서 사진기자로 활동하다가 2006년 유라시아 대륙 1만8000㎞를 횡단하면서 탐험가로 나섰다. 2011년 고비사막을 시작으로 인류 최초의 ‘세계 10대 사막 무동력 횡단’에 도전하고 있다.
남씨는 “제가 다녔던 사막보다 더 황량한 사막에 들어온 것이나 다를 바 없을 것”이라며 “그러나 함께 손잡고 서로를 응원하고 격려하며 간다면 우리는 사막조차도 아름답게 건널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지혜 기자
godot@hani.co.kr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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