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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20.01.15 21:59 수정 : 2020.01.16 14:14

박용찬 자유한국당 대변인
‘장애 비하’ 이해찬 비판 논평서
“비뚤어진 마음 가진 사람이야말로 장애인”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선천적 장애인은 의지가 약하다”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가운데 자유한국당이 이 대표를 비판하며 ‘장애인’이라는 단어를 비하의 의미로 사용해 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한국당이 이 대표 발언의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하지 못한 채 무작정 ‘민주당 비판’에만 열을 올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박용찬 한국당 대변인은 15일 논평을 통해 이 대표의 장애인 비하 발언을 비판하며 당 대표직 사퇴까지 요구했다. 박 대변인은 “뼛속까지 장애인 비하가 몸에 밴 것이다. 아무리 인재영입을 한들 무슨 소용이냐”며 “대한민국 장애인들에게 공개적으로 석고대죄하고 대표직을 내려놓는 것으로 책임”지라고 비판했다.

문제는 박 대변인이 이해찬 대표를 비판하면서 ‘장애인 비하 표현’을 사용했다는 점이다. 박 대변인은 “몸이 불편한 사람이 장애인이 아니다. 삐뚤어진 마음과 그릇된 생각을 가진 사람이야말로 장애인”이라며 논평을 끝맺었다. 장애인을 폄하한 이 대표의 발언을 지적하는 논평에서 ‘장애인’이라는 단어를 비하의 의미로 사용하면서 ‘누워서 침 뱉는’ 우를 범한 셈이다.

이날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 ‘씀’에 출연해 “선천적인 장애인은 어려서부터 장애를 가지고 나와서 의지가 약하다고 한다. 하지만 사고로 장애인이 된 분들은 원래 ‘정상적’으로 살던 것에 대한 꿈이 있어 의지가 강하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최근 인재영입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일화를 질문받은 이 대표가 민주당의 ‘1호 영입 인재’이자 24살 때 빗길 교통사고로 척수장애를 갖게 된 최혜영 강동대 교수를 만난 일을 꼽으며 한 말이다. 이날 유튜브 방송은 녹화본이었음에도 이 대표의 문제 발언이 편집되지 않고 고스란히 방송됐다.

논란이 일자 민주당은 영상을 내렸다. 이 대표는 “심리학자의 말을 인용했는데, 이런 인용 자체가 많은 장애인분들께 상처가 될 수 있는 부적절한 말이었다. 장애인 여러분께 송구하게 생각한다”라고 사과했다.

이지혜 기자 godot@hani.co.kr

아래는 자유한국당 박용찬 대변인 논평 전문.

■ 습관성 장애인 비하 이해찬 대표, 사과로 끝날 일이 아니다. 사퇴하고 정계를 떠나라.

이정도면 삐뚤어지다 못해 부러진 인식이다. 뼛속까지 장애인 비하가 몸에 베인 것이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자당의 유투브 채널에 출연해 인재영입 1호인 최혜영 교수를 언급하며 “선천적 장애인은 의지가 좀 약하다고 하더라”며 장애인 비하발언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또, “그런데 사고가 나서 장애인이 된 분들은 원래 자기가 정상적으로 살던거에 대한 꿈이 있잖아”라며 장애인을 비정상이라는 뉘앙스의 표현도 이어갔다.

이 대표의 장애인 비하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8년에도 “정치권에 정상인가 싶을 정도로 정신장애인이 많다”고 발언하며 정신장애인들을 비하한 바 있다.

아무리 인재영입을 한들 무슨 소용인가. 당대표가 이런 인식을 가지고 있는데 말이다.

논란이 일자 민주당은 해당 영상을 삭제하고, 이 대표는 사과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입장문 사과로 끝날 일이 아니고, 영상삭제로 끝날 일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장애인들에게 공개적으로 석고대죄함은 물론, 대표직을 내려놓는 것으로 책임지기를 촉구한다.

그리고 이 대표에게 분명히 말씀드린다. 몸이 불편한 사람이 장애인이 아니다. 삐뚤어진 마음과 그릇된 생각을 가진 사람이야말로 장애인이다.

2020. 1. 15

자유한국당 대변인 박 용 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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