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운데)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전문가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이 비공개 통합 협의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 유승민 새보수당 의원의 회동이 조만간 이뤄질지 관심을 모은다. 두 당의 통합 논의는 조금씩 진전을 보이지만, 우리공화당 등 소수 우파 정당들이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황 대표가 추진해온 ‘보수 대통합’은 어려워지는 분위기다.
황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문재인 정권이 파괴한 대한민국을 다시 살리려면 우리가 이번 총선에서 압승을 거두어야 한다. 단 하나의 의석도 놓칠 수 없기에, 이를 위해서 대통합을 이루려는 것”이라며 “여기서 분열하면 모두 끝”이라고 절박감을 드러냈다. 이어 “오직 승리만을 위해 우리 모두 인내하고, 오직 그 이유만으로 대승적으로 함께하면 좋겠다”고 새보수당과 군소 보수정당, 재야 보수세력을 망라하는 ‘보수 대통합’을 거듭 촉구했다.
새보수당은 한국당과 당대당 통합 논의를 이어가면서도 합당만이 보수 통합의 유일한 길은 아니라는 태도다. 합당 과정이 순조롭지 않으면 굳이 합당에 집착하기보다 ‘선거 연대’로 방향을 틀 수 있다는 뜻이다. 두 당의 통합 논의가 어느 방향으로 흐를지는 조만간 이뤄질 황 대표와 유 의원의 담판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유 의원은 설 연휴 전 만나자는 황 대표의 제안을 ‘시기상조’라고 거절한 바 있다.
한국당과 새보수당의 당대당 통합 논의가 이어지면서 군소 우파들은 사분오열 조짐을 보인다. 우리공화당은 홍문종·조원진 공동대표가 결별 수순으로 들어갔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신당에는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목사가 후원 형식으로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지사는 지난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태극기집회를 극우세력으로 비난하고 멀리하는 자유한국당의 행보를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고 창당 추진 이유를 밝혔다.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결국 총선은 각개전투로 치르고 총선 후 헤쳐 모여로 재편이 될 수밖에 상황으로 가고 있는 건가”라는 글을 남겼다.
이주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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