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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태영호 “주민등록 이름은 ‘태구민’”…“북한 주민 구하겠다는 의미”

등록 2020-02-16 15:38수정 2020-02-16 16:40

신변안전 위해 개명
“정부 믿고 새로운 도전 당당히 나서겠다”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16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16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4·15 총선에서 자유한국당 지역구 후보로 출마한다고 밝힌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16일 대한민국 주민등록상 이름은 ‘태구민’이라고 밝혔다. 태 전 공사는 ‘북한 주민을 구한다’는 의미인 ‘태구민’이라는 이름으로 선거를 치르게 된다.

태 전 공사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북한의 테러 위협을 피하기 위해, 북한이 저를 찾아내지 못하도록 개명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실제 생년월일은 1962년 7월25일이지만 주민등록상 생년월일은 다르다”고 했다. 태 전 공사는 원래 이름인 ‘태영호’로 개명해 총선에 출마하려 했으나 개명에 3개월이 걸려 주민등록상 이름인 ‘태구민’으로 출마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태 전 공사는 ‘태구민’이라는 이름에 관해 “‘구원할 구’자에 ‘백성 민’자로 북한의 형제자매들을 구원해보겠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태 전 공사는 “제 신변이 모두 공개된 상태에서 신변 안전에 대한 위험이 증가하지만, 정부를 믿고 새로운 도전에 당당히 나설 것”이라며 “앞으로 (선거 운동에) 나가면 지역구 주민들도 몇 년간 태구민으로 살아온 것을 이해해주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태 전 공사는 “지역구 결정되면 해당 지역구가 안고 있는 구체적인 문제들을 다룰 계획”이라며 “많은 분이 저에게 ‘지역구를 잘 모르면서 어떻게 해당 지역구 문제를 다루겠느냐’며 걱정하지만, 이미 지역구에 한국당 조직이 존재하고 선출직도 있어서 도움을 받으면서 협의하면 유권자들의 이익을 반영한 정책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현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해서는 “우리가 북한에 선의를 보이고 정성을 다하면 핵도 포기할 것이라고 여기는 것이 문제”라며 “북핵 문제 해결 상황에 맞춰 개성공단 재개 문제를 검토해야 정의”라고 강조했다. 특히 개별관광 문제에 대해서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대책이 먼저 마련돼야 한다”며 “한반도는 2개 국가가 아닌데도 ‘방문증’이 아닌 외국 비자로 북한을 관광하는 건 대한민국이 먼저 영구분단으로 가자고 하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태 전 공사는 선거기간 동안 헌법·공정·정의 세 가지 원칙을 강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태 전 공사는 “이런 가치들이 우리 사회 일부의 전유물이 아니라 우리 국민 모두가 함께 나누고 있는 소중한 가치라는 점을 이번 기회에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래는 회견문 발표가 끝난 후, 태 공사와 기자들의 일문일답.

일부에서는 출마가 남북관계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목소리도 있는데?
“저는 모든 판단과 행동을 대한민국의 헌법적 가치관에 맞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의 헌법적 가치관과 민주주의의 원칙에 비춰 볼 때, 저의 선거 출마가 남북관계를 해치고 대한민국의 안보 환경을 해친다고 판단하는 건 무리가 아닌가, 라고 생각한다.”

정부로부터 신변 보호를 받고 있지만, 출마 의사 밝힌 뒤에 신변의 위협이 가중될 거라는 생각이 든다. 국정원, 경찰 등으로부터 관련 우려를 전달 받은 적은?
“신변 경호와 관련된 문제에 대해 제가 밝히는 건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우리 대한민국과 우리 대한민국의 정부를 믿는다. 제 선거 활동에 대한 모든 것을 우리 정부도 헌법의 가치에 맞게 보장해주지 않겠나.’

4·15 총선에서 출마할 지역구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 본인이 기준으로 삼는 게 있다면?
“지난 번에도 밝혔지만 철저히 한국당의 결정을 따르겠다. 한국당의 평범한 당원으로서 당의 결정을 존중하고 따르는 것이 의무라고 생각한다.”

신변 보호를 국민 세금으로 하기 때문에 이에 대해 비판적으로 보는 시각이 있는데?
“국민 세금이나 경호 문제는 제가 밝힐 사항이 아니다. 관련 질문은 정부 측에다가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이주빈 기자 y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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