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가 3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비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소속 한선교 대표가 3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첫 비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슈퍼 전파자는 문재인 정부”라고 주장했다. 민생당과 정의당은 “위성정당이 국회 연설을 한다는 것은 국회 모독행위”라며 본회의장에 입장하지 않았다.
한 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지금이라도 문재인 대통령은 재앙을 키운 책임을 인정하고 국민 앞에 사과부터 하라”라며 “문 대통령 탄핵 청원이 100만명을 넘어선 것은 사망자 속출, 마스크 대란, 한국인 입국 금지 확대 등에 사과 한마디 없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한 대표의 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본회의장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10여명만 참석했고 민생당·정의당 의원들은 한명도 입장하지 않았다.
대신 정의당 의원들은 국회 로텐더홀에서 ‘미래한국당 국회 연설 규탄대회’를 열어 한 대표의 연설을 강하게 비판했다. 심상정 대표는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대표가 본회의장 대표 연설을 한다는 건 국회를 모독하는 일이고 의회민주주의에 오점을 남기는 일”이라며 “중앙선거관리위위원회가 가짜정당, 위헌정당인 미래한국당을 승인한 것에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래한국당 공천과정, 운영과정 일거수일투족을 조사해 미래한국당을 해체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소하 원내대표는 “미래한국당이라는 꼭두각시를 앞세워 헌법을 유린하고 정당법을 어겨서 민주주의 기본 가치를 짓밟는 천인공노할 이 행위는 역사적으로 용납될 수 없다”며 “미래이니 한국이니 운운하는 단체의 대표 연설은 무효다. 있을 수 없다. 인정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의당은 문희상 국회의장에게 한 대표의 연설을 재고해달라고 요구했으나 원내교섭단체가 의사 일정에 합의했다는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정의당 국회의원들이 3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미래한국당 국회 연설 규탄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주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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