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제21대 국회의원선거 광진을 후보자 토론회가 열린 노원구 인덕대학교에서 미래통합당 오세훈 후보(왼쪽)와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4·15 총선 서울 광진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후보와 미래통합당 오세훈 후보가 양자 토론에서 성소수자 혐오성 발언을 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지난 3일 실시돼 5일 밤 9시40분 방송된 서울 광진을 텔레비전 토론에서 오 후보는 “동성애에 대한 의견은 어떤가, 저는 반대한다. 고 후보는 찬성하나 반대하나”라고 물었고, 고 후보는 “동성애 그 부분에 대해서는 국민적 동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정의당은 7일 논평을 내고 “한심하다”고 두 후보를 모두 비판했다. 강민진 대변인은 “서울 광진을 후보자 토론회를 지켜본 성소수자 국민들은 가슴이 무너져 내렸을 것”이라며 “오 후보는 ‘저는 동성애에 반대한다’고, 고 후보는 ‘그 부분에 대해선 국민적 동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참으로 한심한 질문과 답변”이라고 지적했다. 강 대변인은 “성소수자는 이 사회에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지 찬성과 반대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이성애자들의 사랑과 달리 동성애자들의 사랑은 ‘국민적 동의’가 필요하다는 말은 혐오 발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고 후보의 사과와 민주당의 입장 표명을 촉구한다”며 “통합당은 길게 덧붙일 말이 없다. 혐오 발언을 일삼는 정당은 퇴출대상일 뿐”이라고 밝혔다.
미래당도 논평을 내고 “성소수자의 사랑에 대해 찬반을 묻는 질문 자체가 반인권적”이라며 “누군가의 마음 속 사랑을 반대하고 금지시킬 수 있는 것인가? '모든 국민은 행복할 권리를 가진다'는 헌법정신과 '모든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롭고, 존엄하며, 평등하다'는 세계인권선언의 정신에도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김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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