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총선 인천 동구미추홀구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남영희 후보가 지난 2일 오전 인천시 미추홀구 제물포역 앞에서 한 시민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4·15 총선에서 전국 최소 표차인 171표 차이로 낙선한 인천 동구미추홀구을 선거구 재검표를 추진하기로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19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20일 인천지법에 증거보전 신청을 하기로 했다. 증거보전 신청만으로 재검표가 이뤄진다면 당선무효 소송까지 가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당선무효 소송은 증거보전 신청과 본안 소송으로 이뤄지는데, 본안 소송 전 단계에서 재검표가 이뤄지면 재검표 결과를 확인한 뒤 당선무효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뜻이다.
공직선거법을 보면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 효력에 이의가 있는 정당이나 후보자는 당선일 결정 30일 이내에 대법원에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그에 앞서 증거를 보전하기 위해 관할 지방법원에 투표함·투표지 등의 보전신청을 할 수 있다.
남영희 후보자 쪽 관계자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중앙당에서 재검표를 해보자고 해서 우리는 좋다고 했다”고 말했다. 남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인천 미추홀구 인근 사찰에서 연 해단식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에서 남 후보자 쪽 인사는 “4월13일 사전투표는 이겼다. (재검표를 하면) 반드시 조만간 좋은 결과가 있지 않겠는가 생각한다. 끝까지 경거망동하지 마시고 자중하고 오만하지 말고 기다려보자”고 말했다.
미추홀구을 선거구는 전체 선거인 수 18만7260명의 62%인 11만5979명이 투표를 했다. 이 가운데 무소속 윤상현 후보는 4만6493표(40.59%)를 차지해 4만6322표(40.44%)를 획득한 남 후보를 171표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2016년 치러진 20대 총선에서 인천 부평구에 출마한 당시 국민의당 소속 문병호 전 의원이 새누리당 정유섭 의원에게 26표(0.02%포인트) 차로 낙선하면서 재검표와 당선무효 소송이 이어졌다. 당시 재검표에서 당선된 정 의원이 문 전 의원보다 23표 많이 얻은 것으로 확인돼 문 전 의원 낙선이 확정됐다.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