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5일 오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미래한국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미래통합당 지도부와 한국당 관계자들이 함께 창당 기념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더불어민주당이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합당하기로 방침을 정한 가운데, 미래통합당에서도 미래한국당을 통한 별도의 위성교섭단체 구성 대신 합당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4·15 총선에서 5선 고지에 오른 정진석 의원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미래한국당은 연동형 비례대표 선거제를 반대하며 정당방위로 급조한 당”이라며 “통합당은 미래한국당이라는 계열사를 거느릴 형편이 못 된다. 본사인 통합당으로 빨리 합치는 것이 순리이고 정도”라고 밝혔다. 장제원 의원도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무적 판단이니, 공수처장 추천위원 수니, 정당 보조금이니, 이런 말로 국민들께 또다시 꼼수로 보이는 정치를 하면 안 된다”며 “합당을 통해 미래한국당 당선자들과 함께 당선자 대회를 열어 원내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고 썼다. 통합당의 한 수도권 당선자도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처절하게 밀리더라도 원칙대로 가야 한다. 밀리라고 국민이 소수당을 만든 건데 안 밀리고 꼼수를 펴면 국민이 좋아하겠나”라고 강조했다.
총선 직후 여야 일각에선 7월로 예정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구성 등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해 ‘의원 꿔주기’나 ‘무소속 의원 입당’ 같은 변칙적인 방법을 써서 비례정당을 독자적인 교섭단체로 만들자는 아이디어가 제기된 바 있다.
다만, 미래한국당은 통합당 지도부가 공백 상태인 점을 들어 합당 여부에 대해 분명히 밝히지 않고 있다. 원유철 한국당 대표는 지난 21일 의원총회 뒤 기자들과 만나 “(교섭단체를) 지금 논의할 때는 아니다. 저쪽(통합당)이 먼저 수습할 수 있도록 지켜봐주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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