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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한나라 ‘구애작전’ 호남 마음 돌려세울까

등록 2006-01-10 19:20수정 2006-01-10 21:44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10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당 인재영입위원회 주최 토론회에 참석하기 위해 컨벤션센터 입구에 들어서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10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당 인재영입위원회 주최 토론회에 참석하기 위해 컨벤션센터 입구에 들어서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박정희 정권부터 ‘엉킨 실타래’ 풀기 박대표 몫
보수층도 ‘수구적 보수정당’ 인식하는 지역특성 강해
2005년 당·대선 예비후보 선호도 상승…“가능성 있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10일 광주를 찾았다. 당 인재영입위원회가 이날 오후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주최한 토론회 ‘광주에서 바라본 한나라당’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박 대표에겐 한나라당과 호남의 뿌리 깊은 ‘불화’를 해소해야 하는 짐이 맡겨져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신독재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는, 질긴 악연을 푸는 임무가 박 전 대통령의 딸에게 맡겨진 현실은 역설적이기까지 하다.

호남과의 불화, 왜?= 호남이 한나라당을 외면해온 원인은 1970년대부터 이어져온 개발과정의 소외 의식과 군사독재에 대한 혐오감으로 설명된다. 김영용 전남대 경제학부 교수는 “1980년 5·18을 계기로 호남인들은 과거 민정당이나 이를 이어받은 민자당, 신한국당, 한나라당을 지지할 수 없는, ‘돌아오지 않는 다리’를 건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한나라당의 이념적 보수성이 오히려 더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이날 토론회에서 나왔다. 호남의 정치적 구심이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이 집권에 성공하고, 5·18 민주화운동이 명예를 회복하는 등 과거의 ‘한’이 풀린 만큼, 이제는 이 지역의 역사적 경험에서 나오는 특유의 정치 성향에 눈을 돌려야 한다는 것이다.

류한호 광주대 언론홍보대학원장은 이날 토론회에서 “호남지역에도 ‘절반의 보수’가 존재하지만 이들은 다른 지역 보수주의자들보다 개혁과 민주주의를 이해하는 폭이 넓다”며 “이 지역에서는 한나라당을 호남지역의 보수층마저도 용납하기 어려운, 수구적 보수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이곳에서 △21세기에 대한 적응력과 유연성이 부족한 정당 △사회정의 실현에 동의하지 않는 정당 △다양성이 부족한 정당 등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한나라당의 성적표=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한나라당에 대한 호남 지역의 민심도 과거의 틀에만 갇혀있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한겨레>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플러스와 함께 조사한 자료를 보면, 호남지역의 한나라당 선호도는 지난해 초 2∼5%대에서 지난해 말 9%대로 올랐다.(?5c그래프 참조)

임상렬 리서치플러스 대표는 “지난해 이 지역의 여론 흐름은 열린우리당을 지지하던 층이 중립이나 민주노동당 지지로 이동한 뒤, 연말께 다시 민주당과 한나라당 지지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며 “한나라당 지지가 안정적이지는 않지만, 의미있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지난 2002년 대통령 선거에서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후보가 호남지역에서 얻은 표는 지역 유권자의 3.7% 수준에 그쳤다.


한나라당 대선 예비후보에 대한 선호도에도 과거와 다른 움직임이 있다. 지난해 초 1%대에 머물던 박근혜 대표의 호남지역 지지도는 11월 11.3%, 12월 4.6%로, 불안정하지만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명박 서울시장 역시 지난해 초 1%대였던 선호도가 연말에는 4%대로 안정된 모습이다. 아직은 초라하지만, 가능성이 엿보이는 성적표인 셈이다.

“당 체질이 바뀌어야”= 한나라당 지도부도 과거 대선 때의 ‘호남 배제’나 ‘호남 포기’ 전략과는 다른 노선을 걷고 있다. 박 대표는 지난해 7월 대표 취임 직후 김대중 전 대통령을 방문해, “아버지 시절에 여러 어려움을 겪은 것에 대해 딸로서 사과한다”고 밝혔다. 당 지도부의 5·18 묘역 방문도 부쩍 잦아졌다. 박 대표는 지난해 말 호남 폭설 때 이를 원외투쟁 중단의 계기로 삼지는 않았으나, 피해 현장을 찾는 성의를 보였다.

그러나 이런 접근법은 자칫 이벤트성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지적이 당 안팎에서 많다. 획기적인 당세 확장을 이루려면 당의 인적 구성이나 정책 방향 등 본질적 차원에서 호남을 끌어안아야 한다는 것이다. 류한호 광주대 대학원장은 “김대중 정부 시절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총재는 부정적 대응만 하는 ‘적대적 리더십’ 때문에 이 지역에 신뢰를 주지 못했다”며 “한나라당이 온건한 합리적 우파로 자리잡으면 호남에서도 지지도가 오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영세 한나라당 의원은 “호남 사람들이 한나라당을 비판하는 이유를 이해하고 변화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철·박재완·이계경 의원 등은 호남 출신 비례대표 의원 비율을 높이고 호남 지원 정책을 펴는 등 획기적인 인적·정책적 배려를 주문했다.

박용현 황준범 기자, 광주/성연철 기자 pia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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