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1대 국회 통합당 당선자 워크숍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노무현 전 대통령 11주기 추도식 참석을 빌려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 필요성을 시사하는 글을 남겼다.
주 원내대표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노 전 대통령이 비극적 선택을 한 지 11년째”라고 운을 뗀 뒤, 지지층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라크 파병,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했던 일을 예로 들면서 “노 전 대통령은 국익을 위해 열린 마음으로 국정에 임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은 새로운 시대의 맏형이 되고 싶었지만 구시대의 막내가 되고 말았다. 낡은 시대의 정치 관행에 짓눌려 운명을 달리했다. 그의 불행은 우리 시대의 아픔”이라고 했다. 보수정당 대표로서는 4년 만에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할 예정인 그는 “봉하마을로 내려가는 마음이 무겁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법처리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대통령마다 예외 없이 불행해지는 ‘대통령의 비극’이 이제는 끝나야 하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국민 통합을 위해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 가겠다’고 했던 주 원내대표는 박 전 대통령, 이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을 언급하며 “이들의 아픔을 놔둔 채 국민 통합을 얘기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시대의 아픔을 보듬고 치유해나가는 일에 성큼 나서주었으면 한다”며 “노 전 대통령의 안식을 기원한다”는 말로 글을 맺었다.
이주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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