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이 지난 2월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이 31일 중국 해커 개입설 등 4·15 총선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민경욱 전 통합당 의원을 향해 “극우도 아닌 괴담 세력”이라며 괴담 유포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하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소한 우리가 우파 보수라고 할 때, 팩트·과학·상식을 존중하는 문화가 있는데 (부정선거 주장은) 보수도 우파도 아닌 것”이라며 “좌우를 떠나 대한민국이 국제 망신을 당하고, 동료 국회의원이 국제 사기꾼이 되는 현상을 묵과해선 안 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하 의원은 “통합당이 총선에 참패한 이유는 민주당이 싫은데 통합당을 보니 더 싫은 사람이 있다는 것”이라며 “아무리 민주당이 잘못해도 통합당 내에 있는 극단적인 비호감 세력들을 청산하지 않으면 우리 당 지지율은 오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민 전 의원의 부정선거 주장은 조작이라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민 전 의원은 해커가 (개표 전산을) 해킹했다는 증거를 열흘이 넘게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증거를 못 찾았으니 아마 영원히 (제시) 못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이어 “민 전 의원은 (개표 전산을 분석하면) 나올 수 있는 문장은 ‘팔로우 더 파티’(follow the party)뿐이라고 했는데 ‘팔로우 더 고스트’(follow the ghost), ‘팔로우 더 해피’(follow the happy)라는 문장도 나온다”고 반박했다.
하 의원은 회견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적어도 본인의 주장에 최소한의 합리성이 있어야 한다”며 “(이런 괴담에) 당이 분명하게 선을 긋지 않으면 엄청난 타격 입을 수밖에 없다는 문제의식 있었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이어 “민 전 의원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라. 자신도 모르는 이야기를 한 것”이라며 “자신의 잘못을 고백하는 용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민 전 의원은 “(개표 전산에 있는) 배열을 찾아내 2진법으로 푼 뒤 앞에 0을 붙여서 문자로 변환시켰더니 (중국 공산당 구호와 비슷한) ‘팔로우 더 파티’(follow the party)라는 문장이 나왔다”며 중국 해커의 총선 개입설을 주장해왔다.
이주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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