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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민주당은 ‘전국 사찰 투어’ 주호영 원내대표를 어떻게 찾아냈을까요?

등록 2020-06-24 15:27수정 2020-06-24 16:13

정치BAR_서영지의 오분대기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왼쪽)와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오른쪽)가 23일 강원 고성의 화암사에서 만나 인근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한 후 커피숍으로 자리를 옮겨 화기애애한 모습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왼쪽)와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오른쪽)가 23일 강원 고성의 화암사에서 만나 인근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한 후 커피숍으로 자리를 옮겨 화기애애한 모습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와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지난 23일 강원 고성의 화암사에서 ‘깜짝 만남’을 가졌습니다. 앞서 지난 15일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법제사법위원장 등 6개 상임위원장을 단독 선출하자 원내대표직을 그만두겠다고 선언하고 칩거에 들어갔습니다. 하루빨리 원 구성을 마무리짓고 3차 추가경정예산안 통과를 서둘러야 하는 민주당은 주 원내대표와 연락이 닿지 않자 답답한 노릇이었죠.

사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19일에도 “주 원내대표를 만나러 가겠다”고 선언한 바 있습니다. 이날은 나머지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기 위한 본회의가 열리기로 돼 있던 날이었습니다. 당시 박병석 국회의장은 “야당의 원내 지도부 공백 등을 감안해 19일 본회의를 개의하지 않기로 했다”며 “양당 원내대표는 하루빨리 (원 구성에) 합의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불심(佛心)이 깊은 주 원내대표가 사찰에서 머물고 있다는 사실은 알려졌지만, 계속 옮겨다녀 정확히 어느 절에 머물고 있는지 알기는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민주당이 에스오에스(SOS)를 청한 곳이 조계종 총무원이었습니다.

“조계종 등에 수소문을 했는데, 지난 금요일까지는 주 원내대표가 충청도에 있다고 해서 알아봤는데 안계셨다. 이후에 전남에 계신 건 알았는데, 사찰까지는 못 알아냈다. 수소문에 끝에 23일 오전에 고성 화암사에 있다는 걸 들었다. 다행이 화암사 주지스님이 조계종 총무원 활동을 많이 하신 분이셔서 우리가 총무원을 통해 알게된 것이다. 어디 있는지 듣자마자 주 원내대표가 아직도 계신지 확인도 안하고, 간사단 연석회의가 끝나자마자 오후 1시에 바로 출발했다. 도착하니 주 원내대표가 산책 중이어서 오후 4시45분에 만나게 됐다(민주당 관계자)”

이날 오후 민주당 공보국도 기자들에게 두 원내대표가 만난 사실을 알렸습니다. 기자들은 원 구성 타결이 되지 않을까 궁금해하며 회동이 끝나기를 기다렸지요. ‘김 원내대표가 사찰에 도착했다’ ‘함께 저녁을 먹고 있다’ ‘차를 마시고 있다’ 같은 소식이 간간이 들려왔고, 도중엔 두 사람이 한 카페에서 불그스레한 얼굴로 어깨동무를 하고 있는 사진까지 전해져 좋은 소식이 있지 않을까 기대도 품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꽝’이었죠. 민주당 공보국은 이날 밤 문자 메시지로 “김 원내대표는 주 원내대표와 오후 4시35분부터 9시58분까지 회담을 가졌다. 양당 원내대표는 오늘 회담에서 국회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고 알려왔습니다. 약 5시간 만남을 가졌지만, 사실 이날 회동에서 실질적인 성과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4일치 <문화일보>에 실린 인터뷰를 보면 주 원내대표의 입장이 담겨 있습니다. “(김 원내대표는) 노력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싶었을 거다. 예전에도 만날 때마다 즉각 언론에 알리곤 했다. 막상 만나면 ‘거총’(사격자세)하고 협상한다. ‘좋은 말 할 때 할래, 맞고 할래’ 이런 식이었다.”

어쨌든 주호영 원내대표는 24일 오후 서울로 와서 25일 아침 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한다고 합니다. 여야 협상은 여전히 진척이 없고, 대신 주 원내대표가 머무른 사찰만 유명세를 타게 됐습니다. 주 원내대표는 여의도를 떠난 다음날인 16일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모신 사당인 충남 아산 현충사에 들른 뒤 전북 고창 선운사와 전남 장성 백양사와 구례 화엄사, 경남 남해 보리암, 하동 쌍계사와 칠불사, 경북 울진 불영사, 충북 보은 법주사, 강원 고성 화암사 등 전국의 9개 사찰을 방문했다고 합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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