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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열린우리당 386 운동권 그룹 ‘분화’ 조짐

등록 2006-01-15 10:54

‘맏형’격 81학번 친노-반노로 갈려
2.18 전대회를 앞두고 열린우리당이 격렬한 당권경쟁의 회오리에 휩싸이면서 `동지적' 연대의식으로 뭉쳐있던 당내 386 운동권 출신그룹도 `분화' 조짐을 맞고 있다.

개각파동 과정에서 표면화된 친노-반노세력간 대립구도와 전대를 겨냥한 차기 주자진영간의 `진검승부'가 단초가 되고 있는 것.

물론 이들도 그동안 친소관계에 따라 특정계파나 모임에 소속돼 있었지만 민주화운동 세대의 `첨병'이라는 특유의 사명의식 속에서 계파색이나 분파주의 성향을 거의 드러내지 않아왔다. 그러나 사생결단식으로 치닫는 세력다툼의 흐름 속에서 개인소신이나 정치적 진로에 따라 불가피하게 `편'이 갈라지고 있는 양상이다.

`맏형' 격인 81학번 그룹이 개각파동을 거치면서 두갈래로 확연히 갈라진 것이 단적인 예.

78학번인 유시민의원 입각 반대파인 초.재선 `서명파' 모임과 입각 옹호파인 친노직계 `의정연구센터' 모임 모두 81학번들이 주축이다.

김영춘(.고려대) 송영길(.연세대) 정성호(.서울대) 의원은 `서명파' 모임에 가담한 반면 이화영(.성균관대) 윤호중(尹.서울대) 서갑원(.국민대) 의원과 비운동권 출신의 김종률(.서울대) 의원은 의정연 모임을 주도했다.

그밖의 81학번 의원으로는 우상호(.연세대) 김현미(. " )의원이 있지만 이번 개각파동 과정에서 목소리를 내지 않앨. 우 의원은 현재 당의장 비서실장이고, 김 의원은 정동영계의 핵심 브레인으로 분류된다.

양측간의 대립구도는 전대 경선국면에 접어들면서 선명도를 더하고 있다.

서명파 모임의 김영춘 의원은 당의장 출마를 선언하면서 당.청관계 재정립을 외치고 나섰고, 이에 맞서 의정연 모임은 친노직계 인사인 김혁규 의원을 대항마로 내세워 `한판 승부'를 벌인다는 입장이다.

81학번들은 의원 9명을 비롯해 당.정.청에 폭한 숫자가 74명에 달하면서도 정례 모임(간사 우리당 이규의 부대변인)까지 가질 정도로 `끈끈함'을 과시해온게 사실. 그러나 `배지'들의 분화 조짐으로 81학번 그룹 전반의 결속력이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81학번 이후의 386 운동권 출신 의원들도 당권경쟁의 흐름 속에서 자의든 타의든 서로 다른 길로 접어들고 있는 양상이다. 우선 전대협 1기부터 3기까지 의장을 지냈던 3인이 상호연대의 틀을 유지하는 가운데 `각개약진'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1기 의장 출신인 이인영(.고려대 84학번) 의원은 김근태계 선거캠프의 핵심브레인으로 활동 중이다. 공보담당 원내부대표직을 맡고 있는 2기 의장출신 오영식(.고려대 85학번) 의원은 중진의원들을 주축으로 한 `완충모임'을 꾸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재선그룹에 속하는 3기 의장 출신 임종석(.한얜 86학번) 의원은 당의장 경선 주자로 나섰다.

그밖에 10여명에 달하는 386 운동권 출신 의원 대다수는 친노성향 모임에 가입해있는 상태. 백원우(.고려대 85학번) 한병도(何.원광대 86학번) 의원 등은 의정연에 속하고 있고, 김태년(.경희대 84학번) 김형주(.외국어대 83학번) 의원 등은 의정연과 참여정치실천연대에 동시 가입해있다. 정청래(.건국대 85학번) 의원은 `국참1219' 모임을 주도하고 있다.

이들은 당내 세력다툼 과정에서 특정계파로부터 `러브콜'을 받거나 `줄서기'를 강요받는 경우도 많다. 한 의원은 "이번 전대는 축제의 장이 아니라 `너죽고 나살기' 식의 전장터"라며 "어떻게 스탠스를 잡을 지 몰라 괴롭고 그냥 어디론가 떠나버리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노효동 기자 rhd@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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