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노선’ 비판... 의장 출마 공식선언
열린우리당 김근태 상임고문은 15일 "더이상 당권파에게 당을 맡길 수 없다"며 "바꿔야 지방선거를 확실한 승리로 만들어낼 수 있다"고 밝혔다.
김 고문은 이날 오전 영등포 당사에서 2.18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선언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당의 간판도, 노선도, 샌도 다 바꿔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이른바 `실용'은 실족했다"며 "실용이라는 이름으로 살아온 2년을 냉정히 평가하고 땅에 묻어야 한다"고 당의 실용노선을 비판한 뒤 "중산층과 서민의 당이라는 우리의 기둥을 되찾아야 하고,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포장지를 바꾸고 화장만 고쳐서는 안되며, 국민에게 한 약속만 남기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두 바꿔야 한다"며 "당이 해바라기처럼 표만 쫓아 다닌 지난 2년과 분명히 단절하고 기적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당권파 및 실용노선 비판은 당권경쟁 후보인 정동영 상임고문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어 조직과 정책노선을 둘러싼 양측간의 경쟁이 한층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그동안 참여정부 들어 부동산투기 관련 대책이 마련됐지만 건설경기 연착륙과 경기부양 압력에 밀려 후속입법을 소홀히 했다"며 "정부에서 초안을 만들었을 때 당쪽에서 물타기한 것이 대표적인 예"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지금 당에 절실히 필요한 것은 분열을 막고 단결과 통합을 이뤄낼 리더십"이라며 "민주적이고, 양심적이며, 유능한 모든 세력의 대통합을 이뤄내겠다"고 밝히고 "아무런 명분도 없이 오직 정치적 셈법에만 의존해 통합을 거록는 정치공학적 사고는 창당초심과 인연이 없다"고 지적했다.
김 고문은 경제정책 방향과 관련, "새로운 성장을 위해 `따뜻한 시장경제'를 이룩해야 한다"며 "당의장이 되면 동반성장과 사회 양극화 해소를 위한 사회적 대타협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와함께 ▲대선.총선 공약이행 점검 ▲민주.민노당 정책공조와 범민주세력 대연합 ▲당내 `대타협' 추진기구와 범국민기구 구성 ▲지역주의 완화를 위한 선거구제 개편 ▲당.청 의사소통체계 활성화 ▲평당원 포럼 운영 ▲허위당원 근절을 위한 기간당원제 보완 등 당 재건을 위한 7가지 약속을 제시했다.
김 고문측은 이날 출마 회견에 앞서 지난 2년간 우리당이 거쳐온 노정과 지향점을 제시하는 `이제는 김근태입니다'라는 제목의 홍보영상물을 방영했다.
노효동 기자 rhd@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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