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7일 전북 부안군 해상풍력 실증단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그린 에너지 현장 - 바람이 분다’ 행사에서 송하진 전북도지사의 전북 서남권 해상풍력 추진 경과와 계획에 대한 발표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가 지난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논란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20일 리얼미터가 <와이티엔>(YTN) 의뢰로 지난 13~17일 전국 유권자 25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2.0%포인트)를 보면,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긍정 평가)는 44.8%로 전주보다 3.9%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0월 2주차(41.4%)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정 수행에 대한 부정 평가는 전주보다 4.5%포인트 오른 51.0%로, 부정이 긍정 평가를 앞지르는 ‘데드 크로스’ 현상이 나타났다. 부정 평가와 긍정 평가의 차이는 오차 범위 밖인 6.2%포인트다. 부정 평가가 오차 범위를 넘어 긍정 평가를 앞지른 것은 2월 4주차 이후 20주 만에 처음이다.
이번 조사가 진행되던 13~17일 사이에는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영결식과 박 전 시장을 고소했던 피해자의 기자회견이 있었다. 박 전 시장 사건과 이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대처 등이 문재인 정부 국정 지지도 하락에 두루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여성의 긍정 평가율(44.1%)은 전주보다 6.6%포인트 하락해, 전체 지지율보다 낙폭이 컸다. 연령별로는 30대의 긍정 평가율이 14.4%포인트 하락한 42.6%를 기록했다. 문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에서 이탈이 나타난 셈이다.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 35.3%, 미래통합당 31.0%, 정의당 5.9%, 열린민주당 4.6%, 국민의당 4.4% 순이었다. 무당층은 16.1%로 조사됐다. 민주당 지지율은 4.4%포인트 내렸고, 통합당 지지율은 1.3%포인트 올랐다. 두 정당의 지지율 격차는 4.3%포인트로 통합당 창당 뒤 가장 적었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노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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