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민홍철 중앙선관위원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새 당 대표 후보자인 이낙연 의원이 19일부터 코로나19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2주 동안 자가격리에 들어간 가운데 이날 예정됐던 방송 토론회가 취소되는 등 후보자의 선거운동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이낙연 후보의 29일 전국대의원대회(전당대회) 참석이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사상 처음으로 후보자 없이 전당대회가 치러질 전망이다.
민홍철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선관위원장은 20일 오전 중앙당선관위 회의를 한 뒤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 계획돼 있던 <문화방송>(MBC) 100분 토론은 두 후보자(김부겸, 박주민 당 대표 후보자)에게 양해를 구해서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29일 전당대회 이틀 전 열리는 <한국방송>(KBS) 토론회와 관련해서는 “화상 회의 등 다각적인 방법을 통해서 실시하는 것으로 방송사와 협의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낙연 후보는 31일까지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 29일 전당대회 당일 물리적인 참석이 불가능하다. 전당대회를 계획대로 진행할 지 등 최종적인 일정은 21일 당 최고위원회에서 결정한다.
민주당 선관위는 22일로 계획된 수도권 지역 온택트 합동 연설회를 원래 계획대로 라이브 생중계로 시행하기로 했다. 다만 후보자들의 연설 방식은 후보자끼리 합의를 거쳐 결정한다.
이낙연 후보가 사실상 선거운동에 제약을 받는 상황에서 향후 선거운동을 어떻게 할 지 등을 두고 20일 오후 당 대표 후보자 캠프 관계자들이 모여 회의를 한 뒤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예컨대 이낙연 후보의 경우 미리 녹화해 둔 영상을 생중계 때 트는 방식으로 합동연설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 그밖에 민주당은 후보자들의 선거운동을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 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인 <씀>을 통해 ‘줌(Zoom)’이나 ‘스카이프’ 등 화상회의 프로그램을 활용한 토론회를 추가로 실시할 방침이다.
당 차원에서 여러 수단을 동원해 합동 연설이나 토론을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지만 이낙연 후보가 물리적으로 격리된 상태라 김부겸, 박주민 후보 역시 각자 계획한 개별 선거 운동을 예정대로 진행하긴 어려워 보인다. 김부겸 후보는 20일 오전 <한국방송>(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선거운동과 관련해 “다른 일정 같은 것은 지금 진행하기 어렵다고 봐야 되지 않겠냐”며 “코로나19 방역 지침이라는 게 무엇보다도 우선시 되어야 되지않느냐. 후보 한 분이 못하고 있는데 저 혼자 뛴다, 이런 모습도 좀, 저나 박주민 후보가 뛴다는 것은 조금 말이 안 되는 것 같다. 저희도 회의를 해서 결정을 하겠다”고 말했다.
노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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