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정운천 국민통합위원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호남 끌어안기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미래통합당이 20일 ‘호남 제2지역구 갖기 운동’과 ‘호남 인사 비례대표 우선 추천제’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통합당 국민통합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정운천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호남민들이 원하는 실질적인 정책을 민생현장으로 찾아가 직접 듣고 해결하겠다. ‘비호남 정당’이 아닌 ‘친호남 정당’으로 거듭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호남 제2지역구 갖기 운동’은 통합당 전체 의원을 대상으로 호남 지역 41개 지자체의 명예의원을 위촉하는 내용이다. 각 의원이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자매결연을 하고 지역 현안 사업 등을 해결하기 위한 소통 창구의 역할을 한다는 구상이다. ‘호남 인사 비례대표 우선 추천제’는 국회의원 비례대표 당선권 20위 이내에 25%를 호남지역 인사로 추천하도록 하는 내용을 당헌·당규에 명문화하자는 것이다. 이밖에 국민통합특위는 여야가 함께하는 의원 연구단체인 ‘국민통합포럼’을 활성화하고 전주-김천 동서 횡단철도 사업과 같은 영호남 공동사업 발굴도 추진한다.
정 의원은 “(호남 제2지역구 갖기 운동에) 벌써 여러 의원이 연고가 있거나 관심 있는 곳을 신청하고 있다”며 “10년 동안 (호남 인사 우선 추천제를) 하면 10~15명 현역 의원이 호남 몫이 되며 정서 통합, 지역주의 극복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정 의원은 5·18 유공자 예우 강화와 관련된 법 개정에 대해서는 “피해에 합당한 예우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겠다”는 원론적 입장만 밝혔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통합당에 5·18 3법(5·18 역사왜곡처벌법, 5·18 공법단체설립법, 5·18 민주유공자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처리에 협조하라고 요구해왔다. 이에 대한 방안이 없다는 기자들의 지적에 정 의원은 “전향적으로 풀어나가겠다”며 “당내 여러 의원의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설득해서 국민통합의 새로운 디딤돌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이주빈 기자
ye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