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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사상 초유 코로나 속 전당대회…민주당 후보들 고민은?

등록 2020-08-28 11:39수정 2020-08-28 11:54

이낙연 캠프 “높은 득표율로 ‘6개월 당대표’ 비판 떨쳐야”
김부겸 측근 “45% 대의원 어필, 마지막까지 읍소”
박주민 캠프 “수도권, 권리당원 지지받아 선전 기대”
더불어민주당 박주민(왼쪽부터), 김부겸, 이낙연 당대표 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 호남권·충청권 온라인(온택트)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주민(왼쪽부터), 김부겸, 이낙연 당대표 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 호남권·충청권 온라인(온택트)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한국방송>(KBS)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 토론회 영상 갈무리.
25일 <한국방송>(KBS)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 토론회 영상 갈무리.

27일 국회가 폐쇄되는 등 코로나19 감염 확산의 불길이 정치권으로 옮겨붙을 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높아지는 속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은 새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뽑는 29일 전국대의원대회(전당대회)는 예정대로 진행된다.

이미 민주당은 코로나19의 전국적인 확산 상황을 감안해 이번 전당대회를 전면적인 온택트(온라인 비대면) 방식으로 준비해놓은 상태다. 선두 주자로 꼽히는 이낙연 후보가 자가격리에 들어갔고, 국회 취재 기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민주당 지도부 상당수가 전당대회가 열리는 29일까지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 등 여러모로 사상 초유의 전당대회가 열릴 예정인 가운데 당 대표 선거에 뛰어든 세 후보와 선거운동을 뒷받침하는 캠프의 고민을 들어봤다.

■ 이낙연 캠프 “‘높은 득표율로 ‘6개월 당 대표’ 비판 떨쳐야”

이낙연 후보는 이번 당 대표 선거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혀왔다. 이낙연 캠프 안팎에서는 이 후보가 60%에 육박하는 득표율을 기록할 수 있다고 기대하는 분위기다. 문재인 정부의 초대 총리를 지내면서 ‘책임 총리’라는 타이틀을 얻었고, 직전엔 전남도지사로서 ‘안정적인 행정가’ 이미지도 구축한 바 있다. 특히 ‘위기 리더십’에 강점이 있다고 평가받고 있어 최근 코로나 수도권 확산 국면에서 이 후보에 대한 지지가 더 높아지고 있다고 캠프 관계자들은 관측하고 있다.

그럼에도 고민은 결국 ‘득표율’이다. 차기 대선주자이기도 한 이 후보는 당대표 출마 때부터 ‘6개월 당대표’라는 비판이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다. 차기 대선에 나가려면 내년 3월엔 대표직을 내려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캠프에서는 당원들의 높은 지지율로 이같은 비판을 돌파해야 당대표로 당선되더라도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한 캠프 관계자는 “60% 이상 득표를 해서 당선된다면 6개월 당대표라는 비판이 힘을 잃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권리당원 투표율 등을 봐도 이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려고 하는 분위기가 읽힌다”고 말했다. 또다른 캠프 관계자 역시 “(높은 득표율이 나온다면) 국난 극복 상황에서 6개월짜리 대표라는 비판에 대해 당원들이 투표를 통해서 힘을 실어주려 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 쪽은 특히 권리당원 투표에서 높은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 당대표 선거는 대의원 투표가 45%, 권리당원 투표가 40% 반영되는 구조다. 대의원의 경우 현역 국회의원 등 지역위원장의 영향력이 미치지만 권리당원 투표는 일반 국민 여론과 유사한 결과가 나오는 경향이 있다. 유력 대선 주자로 꼽히는 이 후보에게 유리한 승부처인 셈이다. 이 후보를 돕고 있는 한 의원은 “권리당원 투표에서 예상보다 높은 득표율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김부겸 캠프, “45% 대의원에 어필…마지막까지 읍소”

“김부겸 후보는 (직접 만나 소통하는) 친화력이 큰 장점인데,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이 강점을 활용할 수 없게 되니 초기 여론조사 형세가 계속되는 어려움이 있다.”

김 후보를 지지하는 한 여당 의원은 27일 <한겨레>와 통화에서 당 대표 선거를 앞두고 조급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김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초대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냈다. 2017년 문 대통령이 당선 직후 행정부를 꾸리면서 가장 먼저 장관직을 부탁한 인물이 김 후보라는 이야기가 들릴 만큼 문 대통령과도 가까운 사이다. 19대에서 민주당 ‘험지’인 대구에 출마해 낙선의 고배를 마셨지만 20대에서 마침내 당선됐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대구 재선’ 실패했지만 민주당에서 “영남을 대표하는 자산”으로 여겨진다.

애초 이번 당 대표 선거에서 이낙연 대표와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막판에 박주민 후보가 뛰어들면서 판세가 흔들렸다. 대의원의 큰 몫을 차지하는 국회의원들의 지지는 상당하지만 권리당원 득표에서는 박주민 후보의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차기 대선 불출마 카드까지 내던지고 나온 당 대표 선거인데 뜻밖의 상황에 부닥치게 된 셈이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이번 선거 득표율에 정치인 김부겸의 미래가 달렸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의미 있는 득표율을 기록하지 못하고 3등으로 내려앉는다면 재기가 쉽지 않다는 판단이 나온다. 한 여당 의원은 “당에서는 ‘김부겸이라는 자산이 매우 중요하다. 지켜야 한다’는 정서가 있다”며 “이낙연이라는 차기 대선주자와 김부겸을 어떻게 잘 보호할까. (대의원들이 이 후보, 김 후보에 표를 나눠주는) 전략투표 형태가 나타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마지막까지 읍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후보 쪽에서는 45%를 차지하는 대의원 투표에서 선전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한 캠프 관계자는 “적어도 대의원 투표에서는 밀린다는 느낌은 없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 박주민 캠프 “수도권, 권리당원 지지받아 선전 기대”

이번 당 대표 선거에 가장 늦게 뛰어든 기호 3번 박주민 후보는 지난 201년 20대 총선에서 문재인 당 대표의 영입으로 입당, 당선된 뒤 이번에 재선에 성공했다. 20대에서 국회의원 배지를 단 지 2년3개월만에 집권 여당의 최고위원에, 그것도 1위로 당선되면서 존재감을 과시한 바 있다. 그런 그가 이번엔 문재인 정부 초대 총리와 행안부 장관이 출마한 당 대표 선거에 뛰어들었다.

이번 선거에서 박주민 후보는 권리당원(실제 당비를 납부하는 당원) 표심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젊고 개혁적 성향을 띤 수도권 권리당원의 지지를 받아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지만 대의원 표심을 얻는 데는 이낙연·김부겸 후보에 못 미치는 상황이다. 이 대목은 캠프의 고민거리이기도 하다.

박주민 캠프 관계자는 “(권리당원) 투표율이 별로 높지 않다는 얘기가 들려서 걱정이다”며 “일단 2등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박 후보는 선거에 늦게 뛰어들었고 아직 정치적 기반이 크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후보가 이번 선거를 통해 정치에는 조직이,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을 텐데 이는 앞으로 (박 후보의 정치) 행보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캠프 관계자는 또 “상대적으로 취약한 대의원 표심 공략을 위해 동료 의원들과의 만남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전화도 열심히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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