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지난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일 국회 원구성 재협상에 대해 “법제사법위원회에 대한 변경이 없으면 저희들이 받기는 쉽지 않다”며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법사위원장을 야당 몫으로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와이티엔>(YTN) 라디오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상임위 재분배 문제는 애초에 법사위를 어떻게 할 것이냐에서 출발했다. 법사위에 대한 변경 없이 7개 상임위원장을 가지고 오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와 만나서 이 문제에 대해서 논의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21대 국회의 변화 가능성은 다수 의석을 가진 민주당의 태도나 자세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일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난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개원 협상 과정에서 두세달동안 겪었던 우여곡절을 또 반복할 겨를이 없다”며 상임위원장 문제는 협상 사안이 아님을 밝힌 바 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낙연 민주당 대표에게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나타냈다. 그는 “이 대표는 협치를 자주 강조하고 의회주의자의 자세를 여러 곳에서 보였기 때문에 기대가 없지는 않다”라면서도 “민주당은 편향적이고 집요한 ‘문빠’와 척을 지면 집중 공격을 받는 상황이다. 얼마나 소신을 가지고 하실 수 있을지 관심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주 원내대표는 박병석 국회의장에 대해서 여당 편향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1일 국회의장 주재 원내대표 회동에 불참한 이유로 비대면 회의 허용 법안을 거론하며 “(박 의장이) 화상 표결을 할 수 있게 해 여당이 숫자로 밀어붙이는데 고속도로를 깔아줬다”며 “중립인 것처럼 하면서 여당 편드는 일이 비일비재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회 개원과 상임위원장 선출 과정에서도 (박 의장이) 일방적으로 날짜를 잡고, 일방적으로 선출했다”며 “역사에서 국회의장들이 한 행위가 평가될 텐데 아주 좋지 않게 기록될 것”이라고 했다.
이주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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