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상직 의원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이스타항공의 무더기 정리해고 논란에 휩싸인 이상직 의원에 대한 징계를 추석 전에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재산신고 누락과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아온 김홍걸 의원을 제명한 것에 비춰볼 때 이 의원도 중징계를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민주당 관계자는 20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이상직 의원 건도 김홍걸 의원 건처럼 신속하게 처리될 것 같다”며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과 엮여서 서로 공격받는 분위기를 서둘러 매듭지어야 한다는 기류가 강하다”고 밝혔다. 당내에는 ‘적어도 추석 전에는 정리해야 여론 악화를 막을 수 있다’는 강경한 분위기가 팽배하다. 신동근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스타항공 창업주로, 대량 해고와 임금체불 책임 의혹 등을 받고 있는 이상직 의원도 당의 노동정책과 가치에 정면으로 반하는 만큼 윤리감찰단 조사 결과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지난 14일 최고위원회의 공개 발언을 통해 이 의원을 직접 거론하며 “책임을 갖고 국민과 직원이 납득할 수 있는 조처를 해달라”고 촉구한 바 있다.
민주당 윤리감찰단은 이번주 내로 편법 증여, 무더기 해고, 임금 체불 등 민주당 정체성을 해치는 쟁점들에 대해 조사를 마무리 짓고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이 의원은 지난 18일 기자들과 만나 “창업자로서 굉장히 안타까움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지분을 헌납했기 때문에 더 이상 할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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