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정청래(왼쪽) 의원이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청원심사소위원회에서 박백범 교육부 차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이 지난 14일 조정훈 시대전환 대표가 주도하는 ‘누구나 참여아카데미' 초청 강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금태섭 전 의원이 2016년 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승리했던 이유 중 하나로 ‘
이해찬·정청래 공천배제'를 꼽자 정청래 의원이 “더 크게 이길 수 있는 선거를 1석 차이로 이겼으니 오히려 패배한 것”이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금 전 의원은 18일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인 ‘명불허전 보수다' 초청 강연에서 “2007년 대선 패배 이후 침체기를 겪던 진보가 20대 총선 때 당 주류인 이해찬 전 대표와 정청래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하는 쓴 약을 삼켜 1석차 승리라는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고 주장했다. 금 전 의원은 국민의힘도 이처럼 ‘경악', ‘충격'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달라진 면을 보여야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금 전 의원 강연 내용이 알려진 뒤 정청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20대 총선은 민주당이 더 크게 이길 수 있었다. 이해찬, 정청래의 컷오프로 당 지지율이 3~4%는 족히 빠졌다(리얼미터 기준)”고 주장했다. 그는 “20대 총선에서 5% 차이로 승부가 갈린 곳이 68개 지역구, 3% 차이로 승부가 갈린 지역이 37군데, 1% 박빙으로 승부가 갈린 지역이 13곳”이라며 “2016년 20대 총선을 더 크게 이길 수 있는 것을 1석 차이로 이겼으니 오히려 패배한 것이다. 4년 후 21대 총선은 20대 총선을 반면교사 삼아 1년 전부터 시스템 공천으로 공천 잡음을 없앴다”고 적었다.
정 의원은 “이해찬·정청래 컷오프로 핵심 지지층도 집단 탈당해 지지층 균열이 걱정됐고 공천을 받은 후보자들이 선거운동을 할 수 없을 지경이었다”며 “이름만 대면 다 알만한 국회의원이 ‘정청래 의원이 지원유세를 하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지원을 부탁), 선거 역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
더컸유세단'이 만들어졌다. 나의 백의종군과 지원유세가 수도권 3% 박빙의 승부 지역(37군데)에서 의미 있는 도움이 되었으리라 짐작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나는 억울했지만 불만을 품고 탈당하지는 않고 오히려 공천확정자들을 위해 지원유세를 다녔다”며 “국민이 정치를 혐오하고 냉소하는 큰 이유 중 하나가 아마 철새 정치일 것이다. (이들은) 정치를 후퇴시키는 정치 불량배들이다. 정상적인 경선에서 본인이 패배해 놓고 진영논리 운운하며 탈당한다. 자신의 사적욕망과 탐욕을 위장하는 방패로 친정집 우물에 침을 뱉지 마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금 전 의원이 지난 달 민주당을 탈당한 뒤 야권 지형에서 정치 행보를 모색하는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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