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선 국회의원을 지낸 이세기 국민의힘 상임고문이 24일 오후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4.
경기도 개풍 출신인 고인은 1960년 고려대 총학생회장으로 4·19혁명의 도화선이 된 ‘4·18 고대 학생 의거' 선언문을 낭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쿄대 정치학 박사를 받고 고려대 교수로 재직하다 1981년 제11대 민주정의당 국회의원(서울 성동)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12·14·15대까지 민정당 원내총무 등으로 의정활동을 했다. 전두환 정부 때인 1985∼87년 국토통일원 장관과 체육부 장관을 지냈다. 2000년 16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공천으로 5선에 도전했으나 민주당 후보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 패했고 2004년에도 무소속으로 나섰으나 역시 낙선했다.
고인은 2002년부터 한중친선협회장을 맡는 등 정치권의 대표적 ‘중국전문가'로 유명하다. 1998년 후진타오 중국 국가부주석이 4박 5일 일정의 방한 기간 국회의원 중 유일하게 고인과 개별 면담을 했던 일화도 있다. 최근까지 <이세기의 중국관계 20년>(2012), <6·25 전쟁과 중국>(2015) 등 여러 중국 관련 저서를 펴냈다.
유족으로는 부인 윤혜자씨와 자녀 윤미·윤주·범준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발인은 27일 오전 예정이다.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