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긍정평가)이 지난 8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 상황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11월 4주차(24~26일) 여론조사 결과(신뢰수준 95%에 오차범위 ±3.1%포인트)를 보면, 문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4%포인트 하락한 40%로, 부정평가는 전주보다 3%포인트 오른 48%로 나타났다.
문 대통령이 취임한 뒤 국정수행 지지율이 가장 낮았던 시기는 ‘8·4 부동산 대책’ 이후 부동산 시장이 요동친 지난 8월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검찰 수사가 계속되던 지난해 10월 각각 기록한 39%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 8월 이후 국정수행 지지율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셈이다.
지지정당 별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77%가 대통령 직무 수행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국민의힘 지지층은 92%가 부정적이었다. 현재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층에서도 부정평가가 57%로 긍정평가(19%)를 크게 앞섰다.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자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로는 ‘코로나19 대처’(35%), ‘전반적으로 잘한다’, ‘최선을 다함/열심히 한다’(이상 6%) 가 가장 많았다. 부정평가자들은 ‘부동산 정책’(26%), ‘인사 문제’,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이상 10%)을 주로 꼽았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부정 평가 이유로 ‘검찰·법무부 갈등에 침묵/방관’(5%)이 처음 등장했다. 최근 극에 달한 추 장관과 윤 총장의 갈등 상황을 임명권자인 문 대통령이 정리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36%, 국민의힘 22%, 정의당 5%로 조사됐다. 민주당은 1%포인트 떨어졌고, 국민의힘은 3%포인트 올랐다. 지지정당이 없다고 답한 무당층도 31%에 달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노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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