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회·정당

문 대통령 찾은 ‘행사용’ 임대주택, 인테리어비만 4290만원?

등록 2020-12-16 11:53수정 2020-12-16 17:36

가구·집기는 임시 대여…비용은 2채 합친 것
LH “공실 채워질 때까지 본보기집 사용할 것”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1일 오전 경기 화성시 LH 임대주택 100만호 기념단지인 동탄 공공임대주택에서 복층 임대주택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1일 오전 경기 화성시 LH 임대주택 100만호 기념단지인 동탄 공공임대주택에서 복층 임대주택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1일 방문한 공공임대주택 2곳에 인테리어 비용으로 4290만원을 들였다는 주장이 나왔다. 엘에이치 쪽은 해당 비용은 가전제품·가구 등 구입과 인건비에 사용한 것으로 한달가량 ‘본보기집’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임대보증금 70% 비용 들여 인테리어”

16일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토지주택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문 대통령이 방문한 경기도 화성 공공임대주택 2채에 커튼, 소품 등 가구 구입용 예산 650만원을 포함한 인테리어 비용에 4290만원이 지출됐다. 행사대행 용역계약금 4억1000만원 등을 포함하면 모두 4억 5000여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와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1일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등과 함께 해당 공공임대주택을 찾아 임대주택 공급 확대 정책을 강조한 바 있다.

김 의원은 “이날 소개된 주택들은 보증금이 약 6000만원에 월 임대료 19만~23만원가량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행사를 위해 보증금의 70% 수준의 인테리어 비용을 들였다”며 “대통령이 방문한 주택이 주민들이 사는 집 형편과는 완전히 동떨어진 보여주기식 이벤트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집이 없는 서민들을 두 번 농락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방문한 복층형 주택의 경우 100가구 가운데 33가구가 비었고, 전용 16㎡형 주택은 450가구 가운데 210가구가 빈집이라고 김 의원 쪽은 주장했다.

LH “앞으로도 본보기집으로 활용할 것”

이에 대해 엘에이치는 “본보기집으로 활용하기 위해 두 세대 인테리어에 4290만원을 쓴 것은 맞다”며 “공실이 채워질 때까지 본보기집으로 쓸 계획이기 때문에 일회성이라고 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엘에이치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행사시 방문한 복층형 전용 41㎡와 투룸형 전용 44㎡ 세대는 입주예정자 편의, 공공임대주택 인식 제고 등을 위한 본보기용으로 제작한 것으로, 구조변경이나 인테리어 시공은 없었으며 가구·집기 등도 구입하지 않고 임시 대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행사 비용 4억1천만원은 당일 행사 비용뿐 아니라 홍보영상 제작과 국토발전전시관에 전시 예정인 주택축소모형 제작비, 임대주택 인식 전환을 위한 홍보 비용까지 다 포함된 금액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이 본보기집이 단지 입주가 시작된 때로부터 4개월이 지나 이뤄진 대통령 방문 직전에야 문을 열었다는 점에서 ‘행사용’이라는 비판은 사실과 동떨어졌다고 말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집 2채에 4290만원을 들인 것이므로, 김 의원의 주장처럼 임대주택 보증금의 70% 수준의 인테리어 비용을 들였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

장나래 진명선 기자 wi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