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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윤석열 탄핵’ 민주당 의총서 격론…다수파 “제도개혁에 집중”

등록 2020-12-29 19:09수정 2020-12-29 19:41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정문 앞에 윤석열 검찰총장을 지지하는 구호가 적힌 팻말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정문 앞에 윤석열 검찰총장을 지지하는 구호가 적힌 팻말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집권당 강경파를 제어한 것은 ‘심상찮은 민심’이었다. ‘윤석열 탄핵론’을 두고 격론이 펼쳐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는 ‘탄핵은 섣부르다’는 신중론으로 기울었다. 대통령 국정지지율과 당 지지율 동반하락이라는 여론 지표가 다수파의 위기의식을 키운 결과였다.

이날 의총 최대 관심사는 ‘윤석열 탄핵론’이 당내에서 힘을 받을지 여부였다. 당 지도부가 ‘제도개혁에 집중하겠다’는 기조를 수차례 밝혔지만, 이날 오전에도 초선 의원들이 ‘윤 총장 탄핵’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여는 등 불씨는 사그러들지 않은 상태였다. 이런 분위기를 의식해 김태년 원내대표는 회의 초반 “지지율이 좋지 않다. 내년 4월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핵심 지지기반인 30·40대의 이탈이 가시화해 경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잡아나갔다.

하지만 초반 분위기를 주도한 것은 ‘탄핵파’ 의원들이었다. “반개혁 세력이 총공세를 할 수 있는 상황이니, 윤 총장 문제는 탄핵이든 특검이든 추진하는 게 맞다”(김경협) “윤 총장은 탄핵 사유가 충분하다”(이학영)는 발언이 이어졌다. 탄핵론을 선도해온 김두관 의원도 “의원들 이야기를 듣고 결론을 내리자”며 이들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이후 “냉철하고 전략적인 판단이 필요하다 탄핵은 적절하지 않다”(신동근), “윤 총장 문제가 지난해 8~9월부터 온나라를 흔들었다. 우리가 정교하게 다루지 못해서 국정운영에 부담을 줬고, 지지율도 떨어졌다. 윤 총장 탄핵 카드를 꺼내는 건 그런 국면을 지속하자는 것이다”(윤영찬)라는 반박이 이어졌다. 그러자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자. 싸움벌이듯이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검찰 내부 분위기도 윤 총장에게 호의적이지 않다. 내년 2월에 검찰 인사를 하면 윤 총장은 더 힘을 못 쓰니 조용히 다루는 게 맞다”, “국민이 ‘탄핵하자’고 할 때 추진해야지 우리가 먼저 나서면 보복하는 것처럼 비친다”는 동조의견이 잇따랐다고 한다. 결국 ‘탄핵파’에서도 “절대 탄핵하지 않는다고 굳이 말할 필요 없다. 칼집에 넣어둔 채 가만히 있다가, 도저히 말도 안되는 짓을 하면 그때 칼을 꺼내면 된다”(황운하)는 ‘절충론’이 나왔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검찰개혁특별위원회를 만들었으니 콘트롤 타워 역할을 할 것이다. 다양한 제안을 주시면 특위에서 전략적으로 다뤄나가겠다”며 ‘탄핵론’이 아닌 ‘제도개혁론’에 힘을 실으며 의총을 정리했다. 한 참석자는 “탄핵 반대 의견이 훨씬 더 많았다. 의총 분위기도 그렇고, 실제 의원들 분위기도 ‘섣불리 탄핵 나서면 위험하다’는 의견이 많다”고 전했다.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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