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출마’ 김진애 “민주당은 우리가 나서준 걸 고마워해야”

“선거판 흔들고 키워야 마지막에 이긴다”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이 27일 국회에서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출마보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도전장을 내민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이 “열린민주당이 나서준 것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고마워해야 한다”며 “선거판을 흔들고 키워야 마지막에 이길 찬스가 높아진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30일 오전 <한국방송>(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야권이 우당탕탕 통합이다, 단일화다, 얘기하고 있는데 민주진보진영에서도 동적인 게 필요하다. 역동적으로 가야 선거에서 이길 가능성이 커진다”며 “파이를 키우기 위해서 우리(열린민주당)가 뛰어야 한다”고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민주당과의 단일화 과정을 염두에 두고 출마에 나섰다는 취지다.

김 의원은 완주 여부를 묻는 말에는 말을 아꼈다. 김 의원은 “처음부터 알려주면 영화가 재미가 없어진다”며 “흥미롭고 역동적으로 중간중간 어떤 선택을 어떤 과정을 통해서 할 것이냐가 흥미진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시공학 전문가이기도 한 김 의원은 서울 한강 변에 공공주택을 제공하겠다는 우상호 민주당 의원과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의 주장에 대해 “굉장히 허황된 것”이라고 일축했다. 김 의원은 “초고층은 건축가격이 너무 비싸 공공임대로 하기 어렵고 관리비도 많이 든다”며 “도시의 기본을 모르는 분들이다. 이런 후보들은 절대로 믿지 마시라”고 강조했다. 앞서 우 의원은 강변북로나 올림픽대로 위에 인공대지를 만들어 공공주택을 제공하겠다고 주장했고, 이 전 의원은 한강 변에 신혼부부와 청년을 위한 80층 복합단지를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의원은 ‘건강한 부동산 생태계’를 강조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역세권에 아파트 단지만 지으려고 하는데 역세권을 중심으로 진짜 도시다운 ‘미드타운’을 만들어야 한다”며 “재개발·재건축도 공익을 위해서는 촉진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민간자가와 공공임대가 잘 섞이면서 이익을 공유할 수 있는 체제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혜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