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정부 탈원전 정책 수립·시행의 절차적 문제점을 따지는 감사원 감사를 두고 거친 말을 주고 받으며 공방을 이어가는 가운데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향해 “(주 대표가) 제 이야기를 취지를 매우 의도적으로 왜곡하고 있다”고 쏘아 붙였다.
윤 의원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주호영 대표께’라는 글을 올려 “문재인 정부는 오만하지 않다. 주권자인 국민이 대한민국의 주인임을 누구보다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앞서 주 대표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대통령의 심복인 윤건영 의원, 대통령의 비서실장이었던 임종석씨가 약장수처럼 엉터리 변설을 늘어놓고 있다”며 “이런 발상을 가진 분들이 문재인 대통령 옆에서 보좌했다는 사실이 끔찍하다”고 한 것을 정면으로 맞받아친 것이다.
윤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도대체 ‘심복’이 무엇이냐. 지금이 조선 시대도 아니고, 군사 독재정권 시절도 아닌데 제1 야당의 원내대표께서 사용하시는 단어의 품격이 참 천박”하다면서 “그보다 더 심각한 것은 제 이야기의 취지를 매우 의도적으로 왜곡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꼬집었다.
윤 의원은 자신이 지난해 11월 페이스북에 올린 월성 1호기와 관련 글의 핵심 내용을 일일이 나열하면서 “이 글 어디에 주호영 대표가 말씀하시는 ‘대통령이 이 나라의 주인이다’라는 부분이 있나. 대체 어느 대목이 ‘검찰총장 감사원장 대법원장 헌법재판소장이 어디 머리를 드느냐. 이 나라의 주인인 대통령의 명령에 따르라’는 말로 읽히느냐”며 “억지 주장에 힘 쓰실 시간에 월성원전에서 유출된 삼중수소로 인한 주민 안전을 좀 더 챙겨” 보라고 했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