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오른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30일 서울 여의도 <한국방송>(KBS)에서 열린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지난 29일부터 이틀간 두차례 서울시장 후보 티브이(TV) 토론을 하며 팽팽한 말싸움을 펼쳤다.
29일 첫 토론회에선 박 후보가 내곡동 의혹을 해명하는 오 후보를 향해 “매번 말을 바꾼다”고 지적하며 “엠비(이명박 전 대통령)하고 너무 똑같으세요”라고 공격했다. 30일 토론회에서도 박 후보는 오 후보의 아내와 처가가 소유한 내곡동 땅 위치와 이 전 대통령의 사저, 이 전 대통령의 형 이상득 전 의원의 사유지 위치 등을 연결시키며 ‘엠비’와 오 후보를 연관지으려 애썼다. 내곡동 그린벨트 해제를 놓고 두 후보는 서로를 향해 “거짓말 콤플렉스가 생긴 것 같다”(박영선), “거짓말 프레임 도사”(오세훈)라고 맞받으며 ‘거짓말’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29일 밤에 열린 티브이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또 토론에서 박 후보는 ‘무상급식’을, 오 후보는 ‘박원순 전 시장 성추행’을 부각시키는 데 애를 쓰는 모습을 보였다. 박 후보는 오 후보가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원인 제공자라고 지적하며 ‘무상급식’에 대한 입장을 거듭 물었다. 오 후보는 이에 대해 이번 보궐선거의 원인 제공이 민주당 쪽에 있음을 부각하며 사과하라고 압박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오 후보는 선거 캠프에 ‘3인방’(남인순·진선미·고민정 의원)을 쓰지 말 것을 요구했고, 박 후보는 고민정 의원을 향해 ‘후궁’ 발언을 한, 국민의힘 대변인을 여전히 쓰고 있다고 응수했다.
오 후보는 코로나19 대책의 일환으로 안심소득 시범사업을 시행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러자 박 후보는 “시범 가구(200가구)를 어떻게 선정할 것이냐”를 캐물었고, 그 과정에서 오 후보는 “고루고루”를 연발하며 명확한 답을 피해갔다. 또 오 후보는 29일 토론회에서 서울시 소상공인의 월평균 임대료에 대한 박 후보의 질문에 들고나온 도표에 쓰인 항목을 잘못 읽어 엉뚱하게 “24만원”이라고 현실과 동떨어진 답변을 하기도 했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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