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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오세훈 “용산참사는 임차인 탓” 발언 사과…여권 “시장 자격 없다”

등록 2021-04-01 20:24수정 2021-04-02 02:11

4·7 재보선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노인종합복지관에서 열린 노인 복지 정책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4·7 재보선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노인종합복지관에서 열린 노인 복지 정책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자신의 용산참사 관련 발언이 논란이 된 데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책임을 느끼며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여권과 시민단체들이 “시장 자격 없다”며 사퇴를 요구하는 등 논란이 계속되자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오 후보는 1일 서울 종로 노인종합복지관 간담회가 끝난 뒤 “용산참사 관련 발언으로 여당에서 사퇴 요구까지 나왔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다 방송을 하고 인용을 한다면 그런 식의 공격은 가능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과도하고 성급한 진압이 불러온 참사의 측면이 있었고, 그 점에 대해 당시 서울시장으로서 분명히 책임을 느끼고 죄송하단 말씀까지 다 드렸는데 일부 언론에 의해 그 부분은 생략된 채 앞부분만 보도가 되고 있다”며 언론 보도를 문제 삼았다. 이어 그는 “다시 한 번 분명히 말씀드리겠다. 그분들이 참사를 당하게 된 것은 정말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경위를 막론하고 공권력이 투입되는 과정에서 좀 더 주의를 하고 더 신중하게 했다면 이런 사고가 재발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책임을 느끼고 있고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전날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2009년 벌어졌던 용산참사를 “과도하고 부주의한 폭력행위 진압을 위한 경찰력 투입으로 생겼던 사건”이라고 발언해 논란을 낳았다. 오 후보 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인 오신환 전 의원은 이날 <시비에스>(CBS) 라디오에 출연해 “당시 공권력을 행사한 것은 경찰이고, 갈등을 수습하고 해결하려고 하는 노력은 서울시장이 했다는 게 발언 취지”라며 “무슨 공권력이 강하게 진압했다는 용어 하나만 가지고 말씀을 하시는데, 오히려 말꼬리 잡는 불필요한 논쟁”이라고 오 후보를 두둔했다.

여권은 “시장자격이 없다”며 오 후보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박영선 후보 캠프의 강선우 대변인은 “강한 자, 있는 자, 배운 자, 힘 있는 자만이 오세훈의 서울시민이냐”고 되물으며 “용산참사로 세상을 떠난 모든 고인과 유족 여러분께 송구스럽다. 서울을 바꾸고자 부단히 애써왔는데, 그때의 한 낡은 후보가 가진 비인간적이고 저열한 인식마저 바꾸진 못했다”고 말했다.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도 “오 후보는 당시 재개발 인허가를 총괄했던 서울시장이다. 책임을 느끼고 반성하기는커녕 그런 얘기를 했다니 듣고도 믿기지 않는다”며 “오 후보는 기억 앞에 겸손할 것이 아니라 우선 사람 앞에 겸손해야 한다. 사회적 약자를 보듬고 살피는 것이야말로 정치인의 제1덕목”이라고 지적했다.

정의당 여영국 대표도 “용산참사 희생자를 탓하는 오 후보는 시장 자격이 없다”며 “개발독재 시절의 망령이 서울시장의 자격일 수 없다.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힘은 ‘이명박의 청계천’, ‘오세훈의 뉴타운’이 앗아간 이름들 뒤에서 겸손해져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장나래 서영지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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