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마무리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호영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28일 원내대표직에서 퇴임하면서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의 통합을 이뤄낸 것을 가장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가장 아쉬운 일로는 소상공인 손실보상제를 통과시키지 못한 것을 꼽았다.
주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원내대표 마무리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렇게 밝혔다. 그는 “지난해 원내대표에 선출된 후, 가장 시급했던 과제는 총선 패배의 충격을 수습하고 당의 체제를 조속히 안정화시키는 것이었다”며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의 통합을 총선 40일 만에 힘겹게 이뤄냈다. ‘교섭단체가 2개인 것이 대여투쟁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정권의 독주를 막는 강고한 단일대오가 필요하다고 해서 합당을 했던 것이고 저는 그것이 아주 잘 된 일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4·15 총선을 앞두고 미래한국당은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의 비례 위성정당으로 출범했다가 총선 뒤인 지난해 5월14일 미래통합당과 합당했다.
주 권한대행은 그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영입해 비대위 체제를 신속히 꾸려 총선 참패 뒷수습부터 4·7재보선 승리까지 이뤄냈다고 자평했다. 그는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우리 당의 정강-정책을 바꾸고, 당의 이름과 로고를 바꾸고, 당의 과거사에 대해 해명하는 등 당의 변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이끌어주신 점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주 권한대행은 또 지난 4·7 재보선에서 국민의힘이 압승한 사실을 짚으며 “1년전 이 시점에 우리당이 민주당을 꺾을 것이라고 얘기한 사람은 아마 거의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위원장과의 호흡이 잘 맞지 않았던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주 권한대행은 “그런 일은 거의 없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최근 김 전 위원장이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주 권한대행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단일화 과정에서) 작당했다”고 말한 것에 대해 “(비대위원장을) 마치시고 나서 저를 비판을 하셨더라. (단일화 과정에서) 안철수 대표를 비판하지 말아달라는 의원과 당원들의 요구를 많이 받아 그 뜻을 한두번 전했고, 여론조사에 대한 오세훈 당시 후보의 의견을 오 후보의 부탁으로 말한 적이 있었는데 그런 부분을 오해할 수 있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가장 아쉬운 일로는 코로나19로 인한 소상공인의 손해보상을 보장하는 손실보상법을 통과시키지 못한 것을 꼽았다. 그는 “민주당이 4월 국회 마지막주에 가장 중요한 손실보상법부터 집중적으로 논의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다른 쟁점법안을 끼워넣었다”며 “진작에 손실보상법으로 국민들이 적정하게 보상을 받고 일상 돌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구성 협상 과정에서 야당몫의 상임위원장 자리를 얻어내지 못한 것도 주 권한대행은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국민의당과의 합당 문제에 대해서는 오는 30일 후임 원내대표가 선출되기 전까지 상당 부분 매듭을 지을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주 권한대행은 “합당 윤곽이 다 드러났다고 본다. 안철수 대표와는 빠르면 오늘, 늦어도 내일 중으로는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합당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 변수인 지분, 재산관계, 직원 고용 승계 등에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신설합당은 당명, 로고, 정강·정책을 바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우리 당의 전당대회 이후로 갈 수도 있다. 흡수합당은 빠르면 3일 안에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 권한 대행은 “(신설합당이냐, 흡수합당이냐를 결정하는) 절차는 후임 원내대표가 당대표 권한대행 자격으로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연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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