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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안병진 “민주당, 기득권 인정부터…윤석열 과소평가 말라”

등록 2021-04-28 16:39수정 2021-04-28 16:53

초선 상대 ‘쓴소리’ 강연
안병진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안병진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윤석열을 너무 과소평가 하더라. 정권교체 가능성 높아졌다는 걸 부인하면 안 된다.”

안병진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가 “경쟁자 과소평가 하는 게 우리의 고질적 문제”라며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에게 방심하지 말라는 일침을 놨다. 28일 인터넷 화상 프로그램을 통해 진행된 ‘쓴소리 강연’에서였다.

안 교수는 학생운동을 한 586 세대다. 2012년 총선 때 민주통합당(현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인터넷소통위원장으로 일했다. 지난 20일 최진석 서강대 교수에 이어 이날 두번째 강연자로 나선 안 교수는 민주당이 스스로 기득권이라는 점을 인정해야 2030세대와 공감할 수 있다고 했다. 안 교수는 한 학생이 자신에게 와서 “살기 힘들다. 어떻게 해야 하냐”며 대화를 나누다가 “그래도 교수님은 기득권이잖아요”라고 한 그의 말이 “송곳처럼 가슴을 찔렀다”고 했다. 안 교수는 “나름 기득권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20대가 ‘너 기득권이잖아’ 그러면 억울한 거다. 그게 공감 리더십이 없는 것”이라며 “저는 (상위) 1%는 아니지만 상위 20%의 기득권이다. 그거 인정하는 데서 시작해야 하는데 공감의 리더십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공감 리더십 강조는 ‘계몽하지 말라’는 조언으로 자연스레 이어졌다. 안 교수는 “부동산 (정책 실패 지적에 대해) 억울한 점 굉장히 많다. 그러나 정치는 퍼셉션(자각·인식)”이라며 “현재 시민 눈높이에서 출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안 교수는 이어 “한국 자영업 부분이 상당부분 조정돼야 하는 거 왜 모르겠나. 가족뼈 갈아서 하는 분들이 많다”며 “그런 분들에 대해서 과거 20세기 초반 진보주의 교과서 가지고 계몽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안 교수는 “윤리적 기반이 갖춰지지 않은 정치란 허망하다”며 “윤리적 리더십은 기본적으로 깔고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민주당이 지난 재보선에서 ‘내로남불’ 행위에 대한 혹독한 대가를 치른 점을 암시하며 “살벌한 윤리적 기준에 있어 민주당이 앞서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안 교수는 균열을 일으켜 자중지란을 일으킬 수 있는 ‘쐐기 이슈(wedge issue)’를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징병제, 의무복무제 등을 거론하며 “함부로 제기하면 안 된다. 왜 이렇게 신중하지 않은지 모르겠다. 초선 의원들 주도로 잘 정제시켰으면 좋겠다”고 했다. 특히 박용진 민주당 의원이 제안한 남녀평등복무제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시길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4·7 재보선 참패 뒤 다시 한 번 현실적인 위력으로 작용한 열성 지지자들의 동인을 안 교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안타까운 서거”에서 찾았다. 그러나 안 교수는 “집권하려면 실용적으로 가야 한다. 그런 점에서 열정적 지지자들이 때로는 자제하고, 때로는 실용적 흐름 속에서 적절히 조절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방송 진행자로서 열성 지지자들 사이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김어준씨를 향해서는 “제발 부탁하는데 자제 좀 하시기를 (바란다)”이라고 말했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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