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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대선 경선 전략 놓고 이준석 ‘버스론’ vs 나경원 ‘열차론’

등록 2021-06-01 00:25수정 2021-06-01 09:58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첫 TV 토론회
이준석 “특정인 기다리면 안돼…버스처럼 정시운행”
나경원 “추석 뒤 모든 주자들 태워 경선열차 출발해야”

나경원 “정치인생 정권 교체에 걸었다”
이준석 “보수정당 체질개선 변화 선택해달라”
<문화방송> 유튜브 방송 갈무리
<문화방송> 유튜브 방송 갈무리

6·11 전당대회에 출마한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이 내년 대선 경선 관리 방안을 놓고 팽팽하게 맞섰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과 조경태·홍문표 의원은 “당 스케줄대로 경선을 진행해야 한다”는 자강론을 앞세운 반면, 나경원 전 의원과 주호영 의원은 “우리의 스케줄만 고집한다면 야권 대통합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입당 등 당 밖 주자들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31일 <문화방송>(MBC)에서 주최한 첫 티브이(TV) 토론회 ‘특집 100분 토론’에 출연한 당 대표 후보들은 토론 초반부터 내년 대선 승리의 방식을 두고 격돌했다. 특히 여론조사 1위를 달리는 이 전 최고위원이 ‘자강론’을 앞세우자, 2, 3위를 달리는 나 의원, 주 의원은 ‘통합론’을 강조하며 치열한 기 싸움을 벌였다.

이 전 최고위원은 대선 경선과 관련해 ‘버스론’을 주장했다. 그는 “버스는 정해진 시간이 정해진 정류장에 선다”며 “공당으로서 책임 있는 경선을 치르려면 (버스라는 것처럼) 특정인을 기다리거나 특정인이 원하는 노선으로 가면 안 된다”고 말했다. 또한 “공정하고 엄격한 룰을 운영하는 플랫폼이 돼야 많은 주자가 참여할 수 있다”며 “윤석열·안철수·홍준표 이분들 입장에선 당내에 특정 주자를 위해서 룰을 만들려고 하는 듯한 모습에 실망감을 가지고 주저할 수 있는 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나 전 의원은 ‘경선열차’에 모든 주자를 함께 싣고 출발해야 한다며 맞섰다 그는 “경선 열차는 추석이 지난 9월 말에 출발해야 한다. 그때까지 충분히 야권 후보 모두를 모으는 작업 하겠다”며 “(이 후보는) 우리 당 후보끼리 먼저 개문발차하겠다는 것인데 유승민 전 의원에게 유리하게 하려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 그동안 유승민계라고 분류돼왔는데 ‘개문발차’하는 것은 걱정이 있다”고 반발했다. 주 의원도 “우리 스케줄만 고집하는 것은 자칫 우리 당의 기득권처럼 비칠 수 있다. 열린 경선, 공정 경선, 룰뿐만 아니라 시간까지도 그런 오해 받지 않도록 설계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 의원과 홍 의원은 이 전 최고위원 주장에 힘을 보탰다. 조 의원은 “우리 당 스스로 토양이 좋아지고, 할 수 있다는 믿음과 신뢰를 국민에게 준다면 수권정당으로서 모범을 보인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주장했고, 홍 의원은 “우리 당이 자강해 후보를 길러내는 것이 정권을 잡는 길이지, 비가 새는 집에 손님이 올 리 없다”고 지적했다.

이 전 최고위원과 나 전 의원, 주 의원은 공천 할당제를 놓고도 입장이 갈렸다. 이 전 최고위원은 호남·여성·청년 할당제를 공약한 주 의원을 향해 “모두 합하면 (할당량이) 60∼70%에 해당한다. 할당제라는 건 소수자 배려인데 할당을 그만큼 하면 무엇이 남느냐”고 물었다. 주 의원은 “운영상 잘 배정하면 된다. 호남에 가급적 여성을 많이 주면 된다”고 답했다.

이 전 최고위원이 나 의원에게 “지방선거에서 청년과 여성 할당제를 하겠다고 했다. 나 전 의원 지역구에서 어느 곳에 청년을 배치하겠냐”라고 질문하자, 나 전 의원은 “선거구를 정할 필요가 없다. 청년 정치 확대를 위해 할당제 없이 청년이 쉽게 배치할 수 있겠느냐”고 응수했다.

전대 레이스 과정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 전 최고위원을 향한 공세는 토론 내내 이어졌다. 나 전 의원은 자신이 주도권을 갖자 “이 전 최고위원이 미래 자산인 것 같아 자랑스럽다”면서도 “이준석 리더십에 많은 분이 걱정한다. 이 후보가 분열의 리더십을 하고 있지 않냐는 지적이 있다”고 꼬집었다.

또 “본인이 (청년 할당) 혜택을 받고 사다리 걷어차기 아니냐”라며 “실력주의로는 진정한 공정을 이뤄내기 힘들다. 아직 기회가 공정하지 않다고 할 때 할당제는 그것을 보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이 전 최고위원이 당 대표가 되면) 국민의당과 통합이 어려워지는 것 아닌가하는 우려가 있다. 그러면 보수 대통합도 물 건너 가고, 후보 단일화가 안돼서 내년 대선 어려워지는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장외 공세’를 이어왔던 전적을 문제 삼은 것이다.

이에 대해 이 전 최고위원은 “대중정치인 안철수 대표는 존중한다. 다만 최근 조직위원장 모집 등은 구태에 해당한다고 본다. 그런 부분은 인정하기 어렵다. 안 대표가 대선 경선에 참여하면 공정하게 뛰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마지막 발언에서 나 전 의원은 “제 정치 인생을 내년 정권 교체에 걸었다. 야권 통합 단일 후보를 만들어 (내년 대선에서) 승리하지 않으면, 나경원은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공약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보수정당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전당대회가 되길 바란다. 4·7 서울시장 선거의 엄청난 결과가 우연이 아니고, 보수정당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변화를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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