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가 16일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으로부터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취임 축하 난을 건네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김부겸 국무총리와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을 만나 ‘여야정 상설협의체’를 구체화하며 당대표로서 첫 실전 무대를 마쳤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민의힘 당대표실을 찾은 김 총리에게 허리를 숙이며 두 손을 마주잡았다. 이 대표는 “방문해주셔서 환영하고 감사드린다. 사적으론 아버님이 김 총리에 대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김 총리와 이 대표의 아버지는 경북고와 서울대 동문이다. 김 총리는 “새로운 시대의 변화와 준비, 이런 에너지를 국민에게 몰고 와준 것과 처음으로 30대 당대표가 된 것을 다시 한번 축하드린다”고 화답했다. 이 대표는 비공개 회동에서 여야정 상설협의체 가동에 동의했다. 황보승희 수석대변인은 회동 뒤 “이 대표와 김 총리가 정부 정책에 대한 정보불균형 해소 필요성에 공감하고 비서실장 간 구체적 논의를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철희 정무수석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취임 축하 난을 들고 국민의힘 대표실을 찾았다. 이 대표는 “내년에 대선이 있어 때로는 날 선 말이 오갈 수 있지만 결국 청와대와 야당도 국민을 위한 선의에서 한 행동이란 믿음으로 서로 버리지 말자”며 “이 수석께서 앞으로 좋은 윤활유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수석도 “이 대표가 한국 정치사에 큰 획을 그어서 결과적으로도 큰 성과를 낳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이 수석을 만난 뒤 “여야정 상설협의체는 청와대에 국정이 필요한 방향대로 참석 인원을 조정하라고 했다. 그런 측면에서 논의가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