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열린우리당 만찬
노무현 대통령과 정동영 의장 등 열린우리당 새 지도부는 27일 청와대에서 만찬을 함께하며 당·정 의사소통 활성화와 양극화 해소 방안 등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정 의장은 만찬 인사말을 통해 “당과 청와대가 한 몸 공동체임에도 그동안 당의 리더십이 7번이나 교체돼 제 역할을 못한 게 사실”이라며 “앞으로 당과 정부가 사통팔달 소통을 잘해서 2년 동안 참여정부 성공을 위해 노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반면, 노 대통령은 “지금 당·정 소통에 큰 문제가 있는 것처럼 말하기도 하는데,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이전에 정무수석이 있었지만, 대통령이 당에 원내전략을 지시하는 자리였다”며 “지금처럼 당·정이 분리된 상황에서 현장 분위기를 모르는 대통령이 무슨 지시를 하겠으며, 정무수석이 있다고 당·정 소통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우상호 열린우리당 대변인이 전했다. 당 일각에서 제기한 정무수석 부활론에 반대하며, 당·정 의사소통 방식의 큰 틀을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밝힌 셈이다.
노 대통령은 “정무적 판단이 필요한 사항은 비서실장, 홍보수석과 직접 당이 조율하고, 정책적 사안은 정책실장이 당과 협의해 가는 게 효율적”이라고 덧붙였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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