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전의장 면담서 밝혀
노무현 대통령이 5·31 지방선거 참패 이후 열린우리당 지도부를 만나 “여당 당적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지난 3일 청와대에서 정동영 전 의장과 김한길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선거 참패로 당이 이렇게 어렵게 됐는데 떠나는 것은 모양이 좋지 않다”며 탈당하지 않겠다는 뜻을 나타냈다고 6일 여당 관계자들이 전했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5일 저녁 여당 중진회의에서 노 대통령의 이런 뜻을 전달했다.
이에 따라 지방선거 참패 이후 끊임없이 제기돼온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의 결별 가능성은 당분간 희박해졌다. 다만, 민주당과의 통합 논의 등 정계개편 움직임이 본격화하면 노 대통령의 당적 이탈 문제가 또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노 대통령은 민주당을 탈당한 이후 한동안 당적을 갖지 않다가 17대 총선 직후인 2004년 5월20일 열린우리당에 입당했다.
민주당은 노 대통령의 열린우리당 탈당을 줄기차게 요구해왔으며, 노 대통령 자신도 지난해 대연정을 제안할 당시 탈당을 검토한 적이 있다고 밝힌 적이 있다. 노 대통령이 탈당하면 열린우리당은 여당의 지위를 잃게 된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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