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언론 일본 태도 두둔…맞장구 안돼”
“진보 가장한 극좌, 참여정부 타도대상으로 봐”
“진보 가장한 극좌, 참여정부 타도대상으로 봐”
이병완 대통령 비서실장은 21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된 선제공격론 등 일본의 강경 태도에 대해 “일본의 군국주의적, 침략주의적 성향을 드러낸 것”이라며 “일본에 맞장구치면 한반도 평화를 저당잡힐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이날 제주 서귀포 롯데호텔에서 대한상공회소 주최로 열린 ‘최고경영자대학’세미나에서 ‘참여정부의 국정운영 방향’을 주제로 강연을 하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북한이 미사일을 쏠 것이라는 게 예상된 일인데도 미사일 발사 뒤 일본이 벌집 쑤셔놓은 듯 국제여론을 강경론으로 몰아가고 각료들이 돌아가면서 북한 선제공격론을 편 것은 일본의 군국주의적이고 군사대국적인 면모를 보여준 것”이라고 성토했다. 이 실장은 이어 “일본에 맞장구쳐서는 한반도 평화를 저당잡힐 수 있으며 한반도 전쟁 억지는 대한민국이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일본에 빌미를 준 북한은 더 이해할 수 없다”며 “북한은 하루빨리 6자 회담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일본이 북한 미사일 발사를 자국 정치에 이용하고 주변국에 불안을 주고 있는데도 일부 국내 언론은 오히려 일본의 이런 태도를 두둔하고 한국 정부에 강경 드라이브를 주문했다”며 “그 결과는 심대하기 때문에 한국 정부는 강경 드라이브에 동참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 실장은 이날 강연에서 “우리 사회에 보수를 가장한 극우세력과, 진보를 가장한 극좌세력들이 존재하면서 끊임없이 사회적 갈등의 뿌리가 되고, 그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가장 큰 피해자는 참여정부”라고 주장했다.
그는 양 극단세력이 구체적으로 누구인지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극우세력은 유신시대를 그리워하고 (그) 향수에 젖어 21세기 대한민국의 발목을 붙잡고, 극좌세력은 지구상에서 사라진 사회주의, 반제국주의를 외치며 21세기 대한민국의 과거와 현재를 부정한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진보를 가장한 극좌세력들은 참여정부가 그들 뜻대로는 커녕 반대로 가고 있다고 보고 역시 타도대상이라고 보는 것 같다”며, 진보진영에 대한 강한 불신감을 드러냈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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