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돼지’ 저금통 기소 회원들 ‘격려’ 성격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지난 27일 낮 2002년 대선 당시 선거운동에 참여한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 핵심 회원들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 하며 격려한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오찬에는 이상호(李相護) 열린우리당 청년위원장 등 지난 대선당시 '희망돼지' 저금통으로 선거자금을 모금, 선거법 위반혐의로 기소됐던 회원들을 중심으로 부부동반으로 60여명이 참석했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참여정부 출범이후 추진해온 제반 정책들을 설명하고 정부 정책의 진의가 왜곡되지 않고 제대로 전달됐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언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모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 3년반 참여정부의 공과를 나름대로 평가하시면서 대통령 자신이 약속했던 것들 가운데 잘 하고 있는 것과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언급하시고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히셨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 관계자는 "노사모의 역할 같은 부분에 대해서는 말씀이 없었다"고 말했다.
윤태영(尹太瀛) 청와대 대변인은 이와 관련, "참석자 대부분이 대통령이 되시기 전부터 지지해왔던 분들인 만큼 주로 최근 한미 FTA(자유무역협정)이나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등 참여정부의 정책을 설명하고 소개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한 회원은 오찬에서 국정운영의 제반 어려운 상황들을 거론하면서 "임기말까지 힘을 잃지 말고 국정을 이끌어 달라"며 노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는 당부성 발언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회원은 "돼지저금통이 상징하는 투명하고 깨끗한 정치 구현과 정치개혁 과제를 노사모가 실현했고, 앞으로 염원이 있다면 국민통합을 이뤄내는 것"이라며 '정정당당 노무현, 정정당당 대한민국'이란 노사모 초심을 잊지 말자는 다짐도 되새긴 것으로 알려졌다.
성기홍 김상희 기자 sgh@yna.co.kr (서울=연합뉴스)
성기홍 김상희 기자 sgh@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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